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커피전문점 다이어리 증정 행사

입력 : 2015.12.18 03:08

찬성 - "소비자 만족까지 챙기는 정당한 마케팅"
반대 - "고객의 소비 부추기는 얄팍한 상술일 뿐"

한국인이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커피의 주당 소비 횟수가 12.2회로 김치(11.9회)와 밥(9.6회)보다도 많았다고 해요. 질 좋은 커피와 여유로운 휴식 공간으로 각광을 받으며 급속히 늘어난 커피 전문점은 커피 소비량 증가의 일등 공신입니다.

[이슈토론] 커피전문점 다이어리 증정 행사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하지만 많은 기업이 커피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졌고, 커피 전문점들은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연말 다이어리 증정 행사인데, 이를 두고 논란이 분분합니다. 2000년대 초반 한 업체가 다이어리 이벤트로 손님 수를 크게 늘린 것이 시작이었어요. 다른 업체들도 뒤이어 같은 행사에 뛰어들었습니다. 논란이 되는 것은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다이어리 마케팅이 '상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2만원대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를 6만원어치나 마시는 사람, 지인을 모두 데리고 가서 자기 쿠폰만 몰아 찍는 사람, 쿠폰을 돈을 받고 파는 사람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소비를 부추긴다는 것이지요. 반면 '매출 증가와 소비자 만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당한 마케팅 활동'이라는 옹호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가치 판단은 소비자가 직접 할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커피 전문점은 '남들과 똑같은 행사는 하지 않겠다'며 다이어리 생산을 중단했다가 고객들의 요구로 1년 만에 행사를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커피 전문점의 다이어리는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부추기는 '얄팍한 상술'일까요?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은 '정당한 마케팅'일까요?

최보근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