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계유산탐방]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교회… 악천후에도 800년 넘게 버텼죠

입력 : 2015.12.17 03:08

노르웨이의 우르네스 목조교회

여러분은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나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답니다. 노르웨이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 서쪽 끝, 국토가 아래위로 길쭉한 나라이지요. 이 나라는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고, 이웃 나라인 스웨덴·덴마크와 함께 복지 수준이 높은 나라로 유명하지요. 산이 많아 험준하고 경작지도 좁은 척박한 환경이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런 환경을 이겨내면서 인내심이 강하고 모험심도 많은 기질을 가지게 됐다고 해요. 로알 아문센과 같이 유명한 탐험가들도 많이 나왔지요.

노르웨이는 '바이킹의 나라'로도 유명해요. 용맹함과 뛰어난 항해술을 갖춘 바이킹의 전성기가 절정에 이른 10세기 후반, '해상왕'으로 유명했던 노르웨이 왕 울라브 1세는 기독교를 들여와 전파했어요. 그 후 수세기 동안 노르웨이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나무 건축물인 '목조 교회'를 많이 지었어요.

노르웨이의 우르네스 목조 교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전통적인 건축 자재인 나무를 이용해 만든 오래된 교회로, 켈틱 문화를 잘 보여주지요.
노르웨이의 우르네스 목조 교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전통적인 건축 자재인 나무를 이용해 만든 오래된 교회로, 켈틱 문화를 잘 보여주지요. /유네스코
노르웨이는 '바이킹의 나라'로도 유명해요. 용맹함과 뛰어난 항해술을 갖춘 바이킹의 전성기가 절정에 이른 10세기 후반, '해상왕'으로 유명했던 노르웨이 왕 울라브 1세는 기독교를 들여와 전파했어요. 그 후 수세기 동안 노르웨이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나무 건축물인 '목조 교회'를 많이 지었어요.

노르웨이 원어로 목조 교회를 뜻하는 '스타브키르케(Stavkirke)'는 통나무를 켜서 나온 널빤지를 그대로 쓰는 방식으로 지은 교회를 말해요. 중세 노르웨이에는 이런 양식의 교회가 1300여 채나 세워졌으리라 추정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따르면 현재는 28채만 남아 있어요. 그중 '우르네스 목조 교회(Urnes Stavkirke)'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교회이자,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뛰어난 목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 건축물로 꼽혀요. 높은 문화적 가치와 유산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1979년 목조 가옥이 모여 있는 항구 지역인 브뤼겐과 함께 노르웨이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답니다.

우르네스 목조 교회
빙하에 침식된 골짜기에 바닷물이 차올라 생긴 좁고 긴 만을 피오르라고 하는데, 우르네스 목조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 중 하나인 송네 피오르의 북쪽 제방에 있어요. 습한 토질과 악천후 속에서도 잘 보존되어 현재 북유럽에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정교한 형태를 자랑하지요. 12세기 중반 우르네스 목조 교회는 원래 교회가 있던 자리에 개축해 지어졌어요. 기존 건물에서 뜯어낸 소나무와 벽면 일부를 새 교회를 지으며 그대로 활용했지요. 그 과정에서 바이킹의 전통적 건축 요소와 기독교적 요소가 만나며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이 탄생했어요. 이 교회에서 볼 수 있는 정육면체 기둥머리를 가진 원통형 기둥과 반원형 아치는 석제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을 노르웨이 특유의 목조 건물로 표현해 낸 결과랍니다. 유네스코는 우르네스 목조 교회에 대해 "켈트 예술이 남긴 흔적과 바이킹의 전통, 로마네스크 양식의 공간 구조를 함께 담아낸 우수한 건축물"이라고 평가했어요. 교회 입구·외벽·기둥머리·설교단은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러한 독특하고 세밀한 장식은 추후 '우르네스 양식'으로 불리며 바이킹이 가는 곳마다 널리 퍼져 나가 돌이나 금속 세공 등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인기를 끌었답니다.

교회 내부로 들어가면 13세기에 만든 예수와 성모 마리아, 사도 요한의 나무 조각상이 놓여 있어요. 17세기 말에 완성된 설교단 등 중세 시대의 다양한 예배용품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지요. 수백 년이 넘은 소나무가 풍기는 따스한 색감과 시대를 초월한 장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우르네스 목조 교회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하지요. 우르네스 목조 교회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결혼식·장례식·세례 같은 노르웨이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행사를 치르고 있어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