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윤초 적용 논란

입력 : 2015.11.27 03:02

찬성 - "잘 지키다 안 지키면 혼란 올 것"
반대 - "윤초 때문에 더 많은 문제 발생"

일러스트=송윤혜 기자
일러스트=송윤혜 기자
윤초(閏秒)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지구가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입니다. 하루를 세슘원자시계로 측정하면 8만6400초로 나뉘는데, 1972년부터 세계 각국은 이 시계를 표준시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지구 자전에 걸리는 시간인 자전시(時)와 표준시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지각 운동이나 태양과 달의 인력 등에 의해 자전 속도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표준시와 지구 자전 시간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국제 합의로 몇 년에 한 번씩 1초를 끼워 넣거나 빼는 것을 '윤초'라고 합니다. 윤초는 1972년에 처음 도입돼 올해 7월 26번째로 적용했습니다. 합리적으로 보이는 윤초를 두고 세계는 논란 중입니다. 윤초가 정밀 시간 측정과 입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2년 윤초 적용 당시 제대로 대처 못 한 호주 콴타스 항공의 예약 시스템이 중단되어 큰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국가별로도 의견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등은 윤초 폐지를 주장합니다. 지구 자전과 원자시계의 차이에 따른 불편보다 윤초에 따른 혼란이 더 크다는 것이죠. 지난 40년간 불과 26초가 늘어났을 뿐이니 굳이 어려운 윤초 조정을 안 해도 된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러시아와 영국, 중동 등은 윤초 유지를 주장합니다. 잘 지켜온 윤초를 폐지하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위성 항법 시스템은 윤초에 자동 조정되고 있으며, 영국은 윤초 폐지 시 자전시의 기준인 그리니치 천문대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얼마 전 세계 193국이 모여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윤초 유지는 득이 클까요, 실이 클까요?

이승철·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