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여자대학교 남학생 유치

입력 : 2015.11.13 03:08

찬성 - "남학생 입학이 대학 경쟁력 높힐 것"
반대 - "전통적 여대만의 정체성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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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송준영 기자

최근 여자대학교에서 남학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요. 지난 6월 배화여자대학교는 학교의 설립 목적 중 '여성 교육'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를 뺀 데 이어 캠퍼스 투어에 남학생들을 포함시켰습니다. 여자 대학교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학생 유치를 추진하는 학교 측은 "남학생들의 입학이 대학의 경쟁력을 상승시킬 것"이라 합니다. "여학생으로만 이뤄진 여대는 결혼과 출산 등으로 졸업생 취업률이 남녀공학 대학에 비해 불리하고 동문들의 네트워크도 약하다"고 합니다. "근대화 초기였던 과거에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던 여성들을 위해 생긴 여성 전문 교육기관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여자대학교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발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시류에 편승해 남녀공학을 추진하기보다는 여대만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남학생을 뽑는다고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설립 목적을 고치는 등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의사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 9월 숙명여자대학교도 일반 대학원의 남학생 입학을 추진했다가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여자대학교의 남학생 유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