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종교이야기] 세상 이치를 깨달은 자… 그래서 의지하고 기원합니다
붓다를 소개합니다
내일은 12일 수능 시험날입니다. 수험생 언니·오빠의 부모님 가운데 불교를 믿는 사람은 부처님께 "꼭 우리 아들딸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게 해주세요"라고 기원할 거예요. 이렇게 부처님은 수능 시험날처럼 힘들 때 의지를 하게 되는 존재지요. 그런데 이 부처님이 왜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인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오늘은 부처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아요.
부처님을 불교의 기원지인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붓다'라고 해요. '눈뜬 사람', 즉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깨달은 사람, 붓다는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가운데 하나이지요. 불교에는 세 가지 보배가 있는데 그 첫째가 바로 붓다이고, 둘째는 붓다가 깨달아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진리, 그리고 마지막은 붓다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공동체인 승가(僧伽·승려들이 모여 수행하는 공동체)랍니다. 불교라는 이름도 사실 붓다(佛·부처 불)의 가르침(敎·가르칠 교)이라는 뜻이에요. 간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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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수험생의 학부모들이 부처님께 절을 하고 있어요(왼쪽 사진). 한 할머니는 손녀의 수능 수험표 사진을 가지고 와서 고득점을 기원했지요(오른쪽 사진). /뉴시스
어떤 학자는 매일 아침 눈을 뜬다는 뜻으로 "나는 매일 아침 붓다가 된다"라는 농담을 남겼어요. 왜냐고요? 매일 아침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니까요. 어처구니없게 느껴지지만 그의 농담이 순 엉터리인 것만은 아니에요. 불교에서는 이 세상 숱한 사람들이 눈은 있어도 제대로 세상을 보는 눈이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에요. 한마디로 말해서 세상 사람들은 대체로 '눈뜬장님'이라는 것이지요. 눈을 뜨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가려니 막막하고 답답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에게 의지하게 되는 거예요.
불교에서 깨달았다는 것, 눈을 떴다는 것은 지금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복과 불행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뜻이지요. 그래야지만 행복은 더 불러올 수 있고 불행은 막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두 눈을 뜬다면 누구든지 붓다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신이 지금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행동이 자신과 이웃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잘 모르고 행동한다면 그런 사람이 바로 어리석은 사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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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굴암의 ‘본존불’도 석가모니 부처님이지요.
그런데 누구나 깨달으면 붓다라고 불릴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그렇다'입니다. 붓다는 자신과 세상에 대해서 잘 아는 존재를 통칭할 수 있어요. 누구나 제대로 세상을 잘 살펴볼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붓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에요.
그래서 불교에는 붓다(부처님)가 아주 많아요. 미륵부처님·약사여래부처님·비로자나부처님 등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시지요. 게다가 관세음보살·지장보살과 같은 분들도 거의 앞에서 말한 부처님만큼이나 중요한 분들이에요. 그러니 '붓다(부처님)'라고 말할 때면 늘 이런 질문을 다시 받게 된답니다. "지금 어떤 부처님을 말하는 거예요?" 하지만 헷갈린다며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역사상 실존했던 붓다는 기원전 624년에 태어난 석가모니 부처님 한 분뿐이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