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콜럼버스의 날'

입력 : 2015.10.23 03:08

찬성 - "개척자의 탐험 정신 기려야"
반대 - "원주민의 희생 먼저 생각해야"

기사 관련 일러스트
/이철원 기자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는 1492년 아메리카 대륙(신대륙)에 도착합니다. 콜럼버스는 유럽과 신대륙 간 최단 경로를 발견하고 신세계를 유럽에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개척자로 여겨집니다. 미국에서는 1937년부터 10월 둘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해 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하는 주(州)가 늘고 있습니다. 콜럼버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며 원주민 학살, 전염병 전파 등 부정적 사실이 많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콜럼버스의 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신대륙은 발견된 것이 아니라 침략받고 약탈당했다"고 말합니다. 노예 제도 도입과 원주민 고유문화 파괴 등 숱한 부작용을 낳았다는 역사적 해석도 이어지고 있어 이제 콜럼버스를 위인으로 기념하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논란 속 인물인 콜럼버스보다는 원주민 희생을 기리고 원주민 문화를 존중하는 날로서 보내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콜럼버스의 날 지지자들은 이날이 유럽과 미 대륙 간 교류의 시작을 기념하고, 위대한 탐험가이자 모험가로서 콜럼버스를 기리는 날이라고 합니다. 원주민들의 시련이 있었지만 콜럼버스가 남긴 탐험 정신과 업적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또 콜럼버스의 날이 "미국이 이민자들이 이룬 나라라는 것을 일깨우는 데 의미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콜럼버스는 개척자일까요? 침략자일까요?

이승철·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