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화성에서의 삼시 세끼, 상상해 봤나요?
입력 : 2015.10.20 03:08
-당신이 영화 '마션'의 주인공 이라면?
화성에서의 생존 방법 연구하는 NASA… 의식주 해결해 '제2의 지구' 꿈꿔요
"난 여기서 안 죽어!"
화성에 몰아닥친 갑작스러운 모래 폭풍으로 동료들이 지구로 떠나 버렸어요. 돌풍에 날아온 물체를 맞아 잠시 기절했던 마크 와트니 박사는 화성에 홀로 남겨졌지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와트니 박사는 주먹을 불끈 쥐고 '여기서 죽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지구인의 화성 생존기를 담은 영화 '마션(Martian)'의 시작입니다.
화성에 몰아닥친 갑작스러운 모래 폭풍으로 동료들이 지구로 떠나 버렸어요. 돌풍에 날아온 물체를 맞아 잠시 기절했던 마크 와트니 박사는 화성에 홀로 남겨졌지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와트니 박사는 주먹을 불끈 쥐고 '여기서 죽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지구인의 화성 생존기를 담은 영화 '마션(Martian)'의 시작입니다.
- ▲ /그림=안병현
사실 화성은 생명체가 살기 적절한 곳은 아니에요. 표면의 공기(대기·大氣)의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한 데다 그 성분도 95%가 이산화탄소거든요. 반면 지구는 공기의 약 78%는 질소, 20%는 산소로 되어 있지요. 대기가 희박한 화성은 표면의 평균 온도가 영하 63도일 정도로 엄청 낮지요. 그뿐인가요, 시속 약 160㎞에 이르는 엄청난 먼지 폭풍이 수시로 불어닥친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먹을 만한 식물이 제대로 자랄 리가 없겠죠? 흔히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의식주(衣食住)라고 하죠. 옷과 음식과 주택, 이런 면에서 화성은 인간이 살 만한 곳이 아니죠?
이제 산소와 물, 음식을 구하러 가요. 영화에서 와트니 박사는 화성 대기의 95%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분리해 내는 산소 발생기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죠. 만약 화성에서 충분한 양의 물이 발견된다면 이것을 산소와 수소로 전기분해해 산소를 구할 수도 있어요. 이 방법은 현재 우주정거장(ISS)에서 쓰고 있어요.
음식은 직접 농사지어 구해야 해요. 화성에 식품을 보내려면 아무리 빨라도 9개월은 걸리게 되거든요. 공전 주기가 다른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계속 달라지는데,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단거리도 5460만㎞에 이른답니다. 영화에선 와트니 박사가 감자 농사를 지어 식량문제를 해결하죠. 화성의 마른 흙을 가져와 기지의 바닥에 깔고, 자신의 배변을 비료로 썼어요. 우주 재배는 이미 현실이 됐답니다. 나사가 지난 8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밖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거든요.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들이 '베지(Veggie)'라는 장치에 상추 씨앗을 넣고 빨강·파랑·녹색의 조명과 물을 공급해 키워낸 거예요. 이렇게 재배한 상추를 우주인들이 먹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돼 화제였답니다. 우주인들이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첫걸음을 뗀 셈이에요.
- ▲ 얼마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화성 주택 디자인 공모에서 최고상을 탄 작품. /NASA 제공
이렇게 의식주를 해결하면 화성에서 얼마간 머물 수 있겠죠? 하지만 지구와 너무 다른 환경의 화성에서 영원히 살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런데 미국에는 화성을 인류의 새로운 터전으로 삼겠다며 준비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우주로켓개발사 스페이스X의 대표 일론 머스크예요. 그는 일찌감치 "지구에서 8만명을 화성으로 보내 살도록 만들겠다"며 화성에서의 자급자족 계획에 대해 발표했어요. 그중에는 우리가 오늘 살펴본 방법과 거의 같은 것이 꽤 있답니다. 머스크가 처음에 화성 식민 계획을 밝혔을 때 말도 안 된다고 비웃었던 사람들이 요즘엔 그를 달리 보고 있지요. 여러분 가운데 꿈을 현실로 이뤄내 인류의 삶을 바꾸는 인물이 많이 나오길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