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750㎜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분의 3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서울·경기의 누적 강수량은 43%에 불과해 가장 낮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한 해 강수량의 70%가량의 비가 내리는데, 올여름에는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아빠와 일기예보 방송을 보던 혜림이는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5분의 3? 43퍼센트? 70퍼센트? 절반? 아빠, 일기예보에서 말하는 퍼센트가 뭐예요? 비가 얼마만큼 왔다고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어려운 말을 쓰는 거죠?"

"혜림이가 듣기에는 일기예보가 조금 어려운 모양이구나. 일기예보에서 강수량을 나타낼 때, 기준이 되는 양과 비교해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비율로 나타내곤 한단다. 예를 들어 올해 내린 비는 작년에 비해 얼마나 적게 온 것인지 등을 비교하기 위해 비율을 쓰는 것이지."

"오늘까지 내린 비와 작년 같은 기간에 내린 비의 비율이 3/5이라고 했으니까, 기준량은 5이고 비교하는 양은 3이 되겠구나. 이때 비율은 그대로이고 기준량이 10으로 늘었다면, 비교하는 양은 얼마가 되겠니?"

"기준량이 5에서 2배가 커진 10이 되었으니까 비교하는 양도 3에서 2배 커진 6이에요. 그렇죠, 아빠?"

"그래, 맞아. 사람들은 3/5 또는 6/10처럼 분수로 비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백분율을 이용하기도 한단다."

"백분율이라고요?"

"비율에 100을 곱한 값을 백분율이라고 하지. 혜림이가 궁금해 한 퍼센트(%)가 바로 백분율을 나타낼 때 쓰는 기호란다. 예를 들어 비율 1을 백분율로 표현하면 1×100=100%란다. 이렇게 퍼센트 기호를 써서 백분율로 표현하는 이유는 기준량을 100으로 하면 비교하는 양의 크기를 좀 더 손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70%는 기준량 100일 때 비교하는 양이 70이라는 뜻이겠네요? 아빠, 그럼 기준량이 200일 때는 이백분율이 되는 건가요?"

"하하. 혜림이는 응용력이 뛰어나구나! 그런데 어쩌지? 이백분율은 수학에서 쓰지 않는단다. 이럴 때는 기준량 200을 기준량 100으로 고쳐서 사용할 수 있지. 200명 중 40명이 우산을 가지고 있다면, 같은 비율로 100명 중에는 몇 명이 우산을 가지고 있을까?"

"기준량이 200명에서 100명으로 절반으로 줄었으니까, 20명이요. 백분율로 나타내면 20%가 되지요?"

"맞아. 기준량이 반드시 100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비율에 100을 곱하여 백분율로 나타낼 수 있단다. 그럼 비율 3/5을 백분율로 바꿔볼까?" "아빠, 그건 이제 쉬운 문제예요. 비율에 100을 곱하고 퍼센트를 붙이면, 바로 60%예요!"

"이제 아주 잘 맞히는구나. 그럼 이번에는 조금 어려운 문제를 풀어 볼까? 지금까지는 기준량과 비교하는 양을 이용해 비율을 구했다면, 이번에는 비율과 비교하는 양을 알고 있을 때, 기준량을 구해 보자. 방금 일기예보에서 들었던 내용 기억하니? 비교하는 양에 해당하는 전국 누적 강수량은 750㎜인데 작년의 3/5에 해당한다고 했으니까…."

"아빠,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계산해 볼게요."

혜림이는 종이에 얼른 식을 하나 적었습니다.

"기준량을 구하려면, 비교하는 양을 비율로 나눠주면 돼요. 그렇다면 작년의 누적 강수량은 바로 1250㎜이에요."

평소 나눗셈을 좋아하던 혜림이는 재빨리 답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는 계속해서 일기예보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빠, TV에 나오는 기상 캐스터 언니 키가 무지 커 보여요."

"전형적인 8등신 미인이구나."

"8등신? 그게 뭐예요?"

"머리끝에서 턱 밑까지의 길이와 키의 비율이 1대8인 체형을 말하지."

"키와 얼굴의 비율이 8대1이란 말씀이죠?"

"그래. 아까 배운 비율을 이용해 문제 하나 내볼게. 혜림이 얼굴 길이가 20㎝라고 가정하고, 8등신으로 불리려면 키가 몇 ㎝가 돼야겠니?"

"얼굴(20):키(x)=1:8이니까, 160㎝네요."

"맞아. 이제 잘 푸는구나."

"얼굴 길이가 20㎝면 아빠 스마트폰보다 4㎝쯤 긴 거네요. 이렇게 작은 얼굴도 있나요?"

"그러니 8등신이니 뭐니 남의 외모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단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행복하지."

"아빠 말씀 듣고 나니 기상 캐스터 언니의 외모가 부럽지 않네요. 아빠 감사해요, 사랑해요!"


[관련 교과] 6학년 1학기 '비와 비율'

[함께 생각해봐요]

작년에 A시의 누적 강수량은 1400㎜였습니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이 작년의 40%라고 합니다. A시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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