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시사돋보기] 美 추수감사절 직후, 연중 최대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 ▲ 2015년 10월 7일자 B5면.
백화점 개장 전에 길게 늘어선 고객들이 문이 열리는 동시에 뛰어갑니다. 싸고 좋은 물건을 남들보다 빨리 사기 위해서입니다.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언론에 자주 소개됐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풍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얼마 전 시작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금요일에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때를 일컫습니다. 블랙(black)이란 말은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옛날 상점들이 이익을 남겼을 때 장부에 검은색으로 금액을 쓰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날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 날이기도 합니다. 추수감사절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 미국에 정착한 영국 청교도들이 이듬해 11월 추수를 마치고 3일간 축제를 연 데서 유래합니다. 1864년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11월 넷째 주를 추수감사 주일로 정하고, 1941년부터 11월 넷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했습니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대부분의 상점에선 연중 최대 세일로 소비자를 끌어모읍니다. 기업은 재고를 털어내서 좋고, 소비자는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어 좋습니다. 이때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정부가 메르스 등으로 침체된 국내 소비와 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놓은 대책입니다. 우리나라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정부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제조업체가 주도하는 미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잘 정착돼 국내 경기에 도움을 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