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시사돋보기] 신앙 기도 등과 더불어 이슬람 5대 의무 중 하나예요
이슬람 성지 순례(haji)
- ▲ 2015년 9월 25일자 A6면.
지난 9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이슬람 성지 순례객이 몰려 압사(壓死)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00여 명 이상 사망해 세계를 놀라게 했어요. 1990년대 이후 성지 순례객들이 압사로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순례 기간에 수십만 인파가 통제되지 않은 채 좁은 장소로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매년 200~300만명에 달하는 무슬림이 메카로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슬림은 일생에 한 번 이상 선지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성지 메카를 순례해야 합니다. 신앙 고백, 기도, 종교 구빈세(자선), 금식과 더불어 이슬람교도의 5가지 의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하지(haji)라고 합니다. 무슬림은 순례를 하면 지은 죄가 없어지고 메카 순례 도중에 죽으면 곧장 천국으로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순례 기간은 이슬람력 12월 7일부터 엿새간이며, 순례는 보통 메카와 19㎞가량 떨어진 미나 평원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메카로 이동해 카바 신전을 일곱 바퀴 돈 뒤 '신성한 돌' 카바에 입을 맞춘 후 무함마드가 마지막으로 설교를 한 아라파트 언덕에 올라 기도를 올립니다. 그다음 악마를 내쫓는다는 뜻에서 미나 평원에 있는 '악마의 돌기둥' 3개에 돌을 던지는데 이때가 특히 혼잡해 압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다시 메카로 돌아와 카바 신전을 도는 것으로 순례는 끝납니다.
성지 순례는 거리와 비용상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무슬림에게 큰 자랑거리입니다. 의미 깊은 성지 순례에 각종 사고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 당국의 좀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