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교과서 여행] 정수장 시설의 변신, 도심 속 '신선' 놀이터
입력 : 2015.09.30 03:09
[128] 선유도 공원
옛날 신선들이 와서 놀던 곳이라고 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까요? 우리나라에는 신선이 와서 논다는 이름의 '선유도(仙遊島)'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두 곳 있어요. 한 곳은 전라북도 군산 인근에 있는 섬 선유도이고, 또 한 곳은 서울 양화대교 옆에 있는 선유도공원이랍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서울 선유도공원이에요.
옛날 이곳에는 신선이 노니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선유봉(仙遊峰)이 있었다고 해요. 선유봉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옛날 중국에서 온 사신들이 이곳에서 놀다갈 정도였다고 해요. 조선시대 화가 정선(1676~1759년)은 선유봉의 아름다운 풍경을 작품으로 남기기도 했답니다.
옛날 이곳에는 신선이 노니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선유봉(仙遊峰)이 있었다고 해요. 선유봉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옛날 중국에서 온 사신들이 이곳에서 놀다갈 정도였다고 해요. 조선시대 화가 정선(1676~1759년)은 선유봉의 아름다운 풍경을 작품으로 남기기도 했답니다.
- ▲ 한강 내 섬 선유도의 옛 정수장을 활용해 만든 생태 공원인 선유도공원(왼쪽). 공원 안에 있는 빗물 방류 밸브 시설물. /임후남 제공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녹색 기둥의 정원'이랍니다. 너른 마당에 푸른 잎들이 온통 감싸 안은 우뚝 선 기둥들은 설치미술 작품 같기도 해요. 물론 일부러 기둥을 만든 건 아니랍니다. 정수지였던 이곳의 지붕을 없애 하늘을 탁 트이게 하고, 남겨둔 기둥을 타고 담쟁이넝쿨과 줄사철나무가 올라가게 한 거예요. 이곳은 낮에 봐도 아주 멋진 작품이지만 밤이면 조경으로 더욱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랍니다.
그 아래로 내려오면 '시간의 정원'이란 곳이 있어요. 이곳 역시 과거 정수장이었을 때 약품 침전지였던 곳을 재활용한 것이랍니다. 약품 침전지란 물속에 있던 불순물을 약을 써서 가라앉혔던 곳을 말해요. 백리향 같은 방향성 식물이 주를 이루는 방향원, 나팔꽃 줄기가 벽을 타고 오르는 초록벽의 정원, 댓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정원, 이끼원, 색채원 등 각각의 주제로 만든 작은 정원이 이어져요.
여름엔 시원하게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도 있어요. 환경물놀이터가 바로 그곳이랍니다. 수질정화원에서 깨끗하게 걸러진 물이 흘러내려 오는 이곳에는 모래밭도 있어 요즘 같은 시원한 계절에는 아이들이 앉아 모래 놀이를 즐길 수도 있어요. 바로 옆에 있는 나무 평상에 드러누우면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죠. 선유도공원에 있는 놀이터도 다른 곳과 달라요. 데크와 미끄럼틀 등이 모두 정수장 폐자재를 이용해 만든 것이거든요.
선유도공원에는 옛날 선유봉을 생각하게 하는 정자도 있어요. 그곳에서 밤에 바라보는 한강 불빛은 정말 아름다워요. 옛날 신선들은 지금의 야경은 보지 못했을 테니 그야말로 신선이 안 부럽다는 말이 나옴 직하죠. 옛날 신선이 놀았다는 선유봉에서 정수장으로, 그리고 오늘의 아름다운 생태 공원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보면 여러분이 살아갈 미래도 그려볼 수 있을 거예요.
[1분 상식] '겸재 정선'은?
조선 후기의 화가이자 문신으로 호는 겸재입니다. 그래서 흔히 '겸재 정선'이라고 부른답니다. 조선시대 화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산수화의 대가예요.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태어나 북악산, 인왕산 근처에서 주로 살았던 겸재는 이곳 풍경을 많이 그렸는데 대표적 작품으로는 '금강전도' '인왕제색도' 등이 있어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겸재정선기념관에 가면 정선의 생애와 작품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