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부모 담배 안 피워도, 아이가 담배 '害'에 노출될 수 있다고?
입력 : 2015.09.22 03:08
담배 피우거나 연기 쐬지 않아도 흡연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거나 흡연했던 장소에 갔었다면 담배의 독성 물질 몸에 남게 돼
피해 줄이려면 '금연' 더 많아져야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가을,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환기를 시키기 좋은 계절이지요. 그런데 요즘 마음대로 창문을 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 이유는 바로 담배 연기 때문이지요. 올해 초 정부의 담뱃값 인상 정책으로 담배 판매량이 잠시 줄었으나, 시간이 흐르자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금연 시도도 줄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내 가족, 이웃까지도 병들게 합니다. 담배 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 있습니다.' 담배에 적혀 있는 이 경고 문구만 보더라도 담배가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지 짐작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담배를 오랜 시간 피워 온 사람들은 이런 무서운 경고문이 쓰여 있음에도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아요.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내 가족, 이웃까지도 병들게 합니다. 담배 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 있습니다.' 담배에 적혀 있는 이 경고 문구만 보더라도 담배가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지 짐작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담배를 오랜 시간 피워 온 사람들은 이런 무서운 경고문이 쓰여 있음에도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아요.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 /그림=정서용
우리나라도 1980년도까지는 실내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어요. 심지어는 극장이나 음식점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지요. 직접 담배 피우는 것을 직접 흡연, 또는 1차 흡연이라고 하고 1차 흡연 때 발생하는 연기를 마시는 것을 간접흡연 또는 2차 흡연이라고 해요.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2차 흡연이 직접 흡연보다 더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거예요. 그 이후로 금연 장소가 많이 늘어났지요. 그런데 2004년도 간접흡연의 영향을 조사하던 실험 중 더욱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어요. 아무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가정과 집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흡연자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소변을 검사했는데, 모두에게서 니코틴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물질인 '코티닌'이 검출된 거예요. 이 결과는 담배를 피우고 온 사람과 함께 있거나, 담배를 피웠던 장소에 있었다면 담배의 독성 물질로 인한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직접 연기를 마시는 2차 흡연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를 '3차 간접흡연'이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3차 간접흡연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주변 물질에 쉽게 달라붙는 니코틴의 성질 때문이에요. 담배를 피우면 연기 속의 니코틴은 멀리 날아가지 않고 흡연자의 몸에 달라붙어요. 또한 담배를 피우고 나서 15분 동안은 폐 속에 남아있던 연기가 계속 나오게 되지요. 즉, 흡연자가 바로 집에 들어와 활동하면 니코틴은 집 안 곳곳을 오염시킬 수 있어요. 니코틴은 특히 페인트가 칠해진 벽이나 먼지에는 더욱 끈끈하게 달라붙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두껍게 쌓이게 되지요. 그런데 무서운 점은 이런 과정에서 니코틴은 더 유독한 물질로 바뀐다는 거예요.
3차 간접흡연에 의한 독성 물질의 양은 1차, 2차 흡연에 비해 적은 건 사실이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유아일수록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며 여기저기 몸을 문지르고, 물건을 입에 물기도 하기 때문에 어른보다 더 독성 물질과 접촉하기 쉬우니까요. 니코틴이 폐에 쌓이면 잦은 기침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학습과 관련된 뇌의 '해마'가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것을 방해하여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과잉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해요. 또한 니코틴은 면역 체계를 깨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반응도 일으킬 수 있고 신체 기관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줄여 키 성장까지 방해한다고 해요. 니코틴의 중독성은 3차 간접흡연에 의해서도 나타난다고 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3차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커서도 흡연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3차 간접흡연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 환기를 자주 하는 것? 안타깝게도 환기만으로는 단단히 달라붙어 있는 니코틴을 제거하기 어려워요. 가장 좋은 방법은 흡연자와 흡연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멀리하는 것이에요. 또한 야외에서 담배를 피우더라도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충분히 알리는 것도 필요해요. 만약 흡연자라면 담배를 피운 후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말고 15분 정도 심호흡을 하여 폐 속의 연기를 빼내고 겉옷을 따로 벗어 두고서 바로 화장실로 가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해야 해요. 담배를 오래 피워 온 흡연자의 가정은 벽지를 새로 바르거나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이렇게 해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하니,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관련 교과] 3학년 1학기 '우리 생활과 물질', 5학년 2학기 '우리 몸'
[함께 생각해봐요]
전자 담배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요. 전자 담배는 무엇이며 간접흡연으로부터 안전할까요?
풀이: 전자 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용액을 전자장치로 가열하여 기체로 만들고서 흡입하는 방식인데, 전자 담배 사용자들은 뿜어져 나오는 기체가 수증기이기 때문에 금연 장소에서도 피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전자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있어요.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전자 담배도 금연 구역에서 제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