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전주 한옥마을 꼬치 가게

입력 : 2015.09.18 03:08

찬성 - "패스트푸드라 볼 수 없어"
반대 - "한옥마을 정체성 위해 퇴출"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꼬치에 문어와 오징어 등을 끼운 꼬치구이가 대표 음식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평일에도 관광객이 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입니다. 꼬치구이의 인기에 대해 전주시 홈페이지 등에서는 '국적 불명의 음식'이란 비판이 일었고,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얼마 전 꼬치구이집을 한옥마을에서 퇴출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어요.

전주시가 꼬치구이집을 퇴출하려는 근거는 2011년 전주시가 변경한 지구단위계획에 있습니다. 이 계획엔 한옥마을 내에 프랜차이즈 커피점, 패스트푸드점 등 9개 업종 진출 불허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9개 항목 중에 꼬치구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주시가 지난 6월부터 꼬치구이를 패스트푸드로 규정하고 퇴출하려 하자 상인들은 '꼬치구이 연합회'를 결성해 반대 운동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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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에서 꼬치구이 영업을 찬성하는 이들은 패스트푸드 입점을 금지한 지구단위계획이 유명무실해졌다고 말합니다. "한옥마을에서 커피도 팔고 장난감 레고도 팔고 있다"며 "꼬치구이에만 가혹한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꼬치구이가 전통 음식은 아니지만 패스트푸드라고 볼 수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꼬치구이 영업을 반대하는 이들은 우선 한옥마을 정체성 훼손을 문제 삼습니다. "지금까지 옛 모습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한옥마을도 없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꼬치구이 연기와 냄새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꼬치 막대가 뾰족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있어요.

지난 4일, 전주시는 간담회를 열어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패스트푸드 구분과 한옥마을 내 판매 허용 식품 등에 대해 장시간 논의를 벌였지만 결국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전주 한옥마을 꼬치구이 퇴출 논란, 여러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승철·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