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부모와 함께하는 알자! 놀자! 금융] 공짜 휴대폰… 진짜 '공짜' 아닐 수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인 서현이는 얼마 전 엄마와 함께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휴대폰 판매점 앞을 지나게 되었어요. 며칠 전에 새로 문을 연 휴대폰 판매점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휴대폰이 진열되어 있었죠. 새 휴대폰이 가지고 싶었던 서현이는 엄마를 졸라 휴대폰 판매점으로 들어갔어요.
가게 안에는 밖에서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신형 휴대폰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여기저기를 쭉 둘러보던 서현이는 엄마께 마음에 드는 휴대폰 하나를 말씀드렸죠. 가게 직원과 휴대폰 가격에 대해 상담해 보니 최신형 휴대폰이라 꽤 많이 비싼 편이었어요.
- ▲ 그림=김평현
새 휴대폰으로 바꿔달라고 떼를 썼지만, 엄마께서는 이렇게 비싼 휴대폰은 서현이에게 별로 필요가 없다고 하셨어요. 결국 휴대폰을 사지 않고 나오려는데 가게 직원이 새로운 제품을 추천했어요. 그 휴대폰에는 '공짜 휴대폰'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어요. 마침 오래된 휴대폰을 가지고 있던 서현이는 공짜 휴대폰을 사게 되었어요. 비록 디자인이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지만, 공짜 휴대폰이라는 말에 덥석 사고 말았던 것이 었지요.
휴대폰을 바꾼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마침 지난달 휴대폰 요금 청구서가 배달되었습니다. 공짜 휴대폰을 한 달 동안 사용한 서현이는 그런대로 만족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보는 순간 서현이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휴대폰 요금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이 나왔던 것입니다. 서현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공짜인 듯 공짜 아닌 휴대폰?
서현이가 새로 마련한 휴대폰은 공짜 휴대전화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전혀 공짜가 아닌 휴대폰이에요. 휴대폰 판매점에서 판매하는 공짜 휴대폰은 대부분 전화요금에 휴대폰 기기 값(전화기 가격)이 함께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죠. 서현이 역시 휴대폰 기기 값이 전화요금에 포함된 휴대폰을 샀던 것이에요. 그래서 한 달이 지나고 나서 휴대폰 요금 청구서에는 공짜 휴대폰의 기기 값이 함께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랍니다.
공짜 휴대폰의 기기 값은 보통 다음 달 전화요금부터 일정한 기간 청구되며 한꺼번에 청구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지 않으면 모른 채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서현이가 놀란 이유는 이러한 공짜 휴대폰의 비밀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공짜 휴대폰을 사는 과정에서 과연 그 휴대폰이 정말로 공짜인지 정확히 따져보지 않고 휴대폰 판매점 직원의 설명만을 그대로 믿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휴대폰을 판매할 때 공짜 휴대폰의 비밀을 설명해 주지만, 이를 사전에 잘 알지 못한 채 구매한다면 경제적인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