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희생자 만드는 지뢰… 언제쯤 이 땅에서 사라질까
- ▲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 /한성필 사진작가
캄캄한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왼쪽 사진 속 빛이 보이시나요?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불꽃놀이는 커다란 폭음과 함께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아 버리죠. 불꽃놀이는 밤하늘에 화려한 색깔의 여러 가지 무늬를 만들어내는 즉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에 순간의 아름다움이 더 커요. 이렇게 화려한 불꽃색은 원소가 불에 타며 각자 고유한 색을 내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처음부터 불꽃이 다양하고 화려한 색은 아니었다고 해요. 초기의 불꽃은 노란색 한 가지 색깔로만 만들어져 다소 단조롭다가 1800년경 프랑스의 화학자 클로드 베르톨레가 발견한 염소산칼륨의 제작법 덕분에 다양한 불꽃색의 출현이 가능해졌다고 해요.
화약의 기원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최초의 화약 제조는 9세기 중국 당나라 시대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이후 12세기 중국에서는 오늘날 불꽃놀이의 원형이 되는 폭죽이 만들어져 결혼식이나 신년을 알리는 축하 행사에 쓰이면서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아름다운 불꽃놀이와 달리 화약은 총이나 대포와 같은 발포하는 무기로 이용되곤 하지요.
- ▲ 영국령 포클랜드제도 해안가의 지뢰 매설 지역. /한성필 사진작가
평화롭고 고즈넉한 해안가의 풍경 속에 위험을 알리는 붉은 표지판이 보이네요. 바로 지뢰(MINE)가 묻혀 있다는 경고판이지요. 이곳은 남극의 관문인 남대서양의 포클랜드제도(Falkland Islands)로 아르헨티나와는 불과 48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이에요. 아르헨티나에서는 '말비나스(Islas Malvinas)'라고 불러요. 이 섬의 영유권으로 인해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70여 일간 전쟁을 벌였지요. 이로 인해 수많은 군인이 전사했고, 교전 당시 이곳 바닷가를 포함한 목초지에 약 2만개의 지뢰가 매설됐다고 해요. 그러나 전쟁 후 그 많은 지뢰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철조망과 경고판을 설치하게 됐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펭귄의 몸무게로는 지뢰가 터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펭귄의 주요 서식지가 되었답니다.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은 한반도 내에 군사적 긴장 상태를 몰고 왔어요. 표지 없이 설치하거나 홍수와 산사태에 의해 떠내려온 지뢰는 농부와 들판에서 노는 평범한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지요. 1999년 3월 오타와 협약(지뢰 금지 협약)이 발효되어 국제적으로 대인지뢰의 생산과 사용 그리고 비축과 이동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이 협약에 가입한 나라는 160여개국에 불과하며,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 등은 제외된 상태죠. 남과 북이 하루속히 지뢰 금지 협약에 가입하여 평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