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명옥의 명작 따라잡기] 자화상 속 화가와 반려견, 서로 닮지 않았나요?
입력 : 2015.09.04 03:07
충성심 강해 인간과 가까웠던 '개'… 관찰·애정 더해 작품 속에 표현
옛 주인 목소리 그리워하던 개 '니퍼'
어미 개·강아지 일상 담은 동물화 등 반려견, 예술가 삶의 일부로 담겨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을 꼽으라면 단연 개를 빼놓을 수 없어요. 개는 반려동물로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어주었지요.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호가스의 그림을 보면 인간과 개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작품 1은 호가스의 유명한 자화상입니다. 그림의 구성은 언뜻 보아도 흥미로워요. 그림 속에 또 하나의 그림이 있는 이중 구조입니다. 그림 속 타원형 캔버스에 그려진 남자는 호가스, 그 앞에 혀를 내밀고 앉아있는 퍼그종 개는 반려견 트럼프예요. 그런데 호가스와 트럼프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주인과 개가 많이 닮지 않았나요? 당대 영국 최고의 풍자화가로 명성을 떨쳤던 호가스는 자신과 반려견이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기발한 방식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자화상 아래 쌓아놓은 책 3권도 눈에 띄네요. 자세히 살펴보면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이 자랑하는 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존 밀턴, 조너선 스위프트입니다. 왜 유명한 문학가의 책들 위에 자화상을 올려놓은 걸까요? 자신도 이들 못지않은 위대한 화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죠. 그림 왼쪽 팔레트에 그려진 S자형 곡선과 '아름다움과 우아함의 선'이라고 적힌 글자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호가스는 자연과 예술에서 발견되는 곡선이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만드는 기초라고 생각했어요. 이 자화상은 호가스가 삶과 예술에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그것은 반려견과 예술가적 자부심, 자연의 관찰을 통해 발견한 곡선의 아름다움이지요.
작품 1은 호가스의 유명한 자화상입니다. 그림의 구성은 언뜻 보아도 흥미로워요. 그림 속에 또 하나의 그림이 있는 이중 구조입니다. 그림 속 타원형 캔버스에 그려진 남자는 호가스, 그 앞에 혀를 내밀고 앉아있는 퍼그종 개는 반려견 트럼프예요. 그런데 호가스와 트럼프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주인과 개가 많이 닮지 않았나요? 당대 영국 최고의 풍자화가로 명성을 떨쳤던 호가스는 자신과 반려견이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기발한 방식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자화상 아래 쌓아놓은 책 3권도 눈에 띄네요. 자세히 살펴보면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이 자랑하는 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존 밀턴, 조너선 스위프트입니다. 왜 유명한 문학가의 책들 위에 자화상을 올려놓은 걸까요? 자신도 이들 못지않은 위대한 화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죠. 그림 왼쪽 팔레트에 그려진 S자형 곡선과 '아름다움과 우아함의 선'이라고 적힌 글자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호가스는 자연과 예술에서 발견되는 곡선이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만드는 기초라고 생각했어요. 이 자화상은 호가스가 삶과 예술에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그것은 반려견과 예술가적 자부심, 자연의 관찰을 통해 발견한 곡선의 아름다움이지요.
작품 3을 감상하면 개의 충성심에 감동하게 됩니다. 개가 축음기 나팔관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입니다. 마치 사람처럼 음악을 감상하는 신기한 개의 이름은 니퍼예요. 니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 중 하나로, 특히 음악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영국의 화가 프랜시스 버로드는 형 마크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형이 키우던 반려견 니퍼를 데려와 돌봐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니퍼가 축음기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니퍼는 그 이후로도 자주 그런 자세로 앉아있었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내심 짚이는 데가 있었어요. 마크는 생전에 축음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듣기도 하고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즐겨 들었던 음악 애호가였어요. 버로드는 니퍼가 옛 주인을 잊지 못해 축음기 앞에서 떠나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니퍼가 늙어서 세상을 떠나자 죽은 형과 충직한 니퍼를 애도하는 이 그림을 그렸어요. 그 후 이 그림은 그라모폰사에 팔렸고 '주인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축음기와 음반 로고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상표 중 하나가 되었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니퍼는 음악의 상징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습니다.
미국의 작가 제프 쿤스는 놀랍게도 웨스트 하일랜드 테리어종 강아지의 모습을 본뜬 강아지꽃을 만들었어요. 작품 4의 키가 14m 되는 거대한 강아지 모형을 만들기 위해서 일꾼이 50명, 흙도 25t이나 사용되었어요. 또 다양한 품종의 꽃이 7만 송이나 필요했어요. 꽃들이 시들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자동급수기를 비롯한 관개시설들도 갖추었어요. 원예사들이 매일 꽃을 돌보고 시든 꽃들을 새것으로 바꿔주었지요.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구조물에 꽃을 심어 완성한 이 설치작품은 꽃이 피는 모양에 따라 강아지의 모습도 다르게 변합니다. 말 그대로 식물처럼 살아 숨 쉬는 작품이지요. 제프 쿤스는 "사랑과 행복을 상징하는 기념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죠. 이 작품은 꽃과 강아지가 인간에게 사랑과 행복을 주는 존재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최근에는 개 특유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병을 진단하는 의사 역할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보다 최대 10만 배 뛰어난 '개코'를 이용하면 의사가 진단하지 못하는 초기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다고 해요. 안내견, 탐지견에 이어 의사견까지 등장했으니 개만큼 인간에게 각별한 동물이 또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