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중국인 전용 특별 열차 운행

입력 : 2015.09.04 03:07

찬성 - "문화적 차이 극복의 방안"
반대 - "모든 관광객 차별하는 방침"

리기(Rigi) 산은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에서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산악 열차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만년설과 맑고 투명한 호수가 장관을 이뤄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요즘 이곳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인데, 리기 산이 중국 어메이산(峨眉山·아미산)과 제휴해 중국에서 홍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리기 산에선 '중국인 전용 특별열차'가 운행을 시작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슈토론] 중국인 전용 특별 열차 운행
/이철원 기자
다른 관광객과 중국인을 분리하는 '중국인 전용 특별열차'는 리기 산 관리 당국이 고심 끝에 내린 방안입니다.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관광 매너로 불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지 신문은 "중국인들이 열차 내 통로를 막은 채 사진을 찍고, 옆 좌석에 발을 올리며 바닥에 침을 뱉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인이 양변기 좌석 위에 쪼그리고 앉은 채 볼일을 봐 화장실이 더러워졌다는 불평도 나옵니다.

특별열차를 찬성하는 측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중국인 전용 열차는 화장실을 더 자주 청소하며, 변기 및 쓰레기통의 올바른 사용법도 그림으로 알려준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질서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해요.

반면, 반대 측은 특별열차가 중국인과 다른 나라 관광객 모두에게 차별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중국인의 매너가 좋지 않다고 그들을 따로 분리하는 것은 중국인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일"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국가 사람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며 특별열차의 운행 중지를 요구합니다. 리기 산 측은 중국인의 일반 열차 이용이 금지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어요. '중국인 전용 특별열차',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준석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