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첫 도전의 두려움… 경험 많은 어른도 예외는 아니야

입력 : 2015.09.03 03:08

어린 시절에는 막연하게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게 마련이에요. 어른이 되면 몸집도 커지고 힘도 세지고, 멋지고 예쁘게 꾸밀 수 있다고 믿어요. 남자아이들은 아빠처럼 무거운 것을 옮기며 힘자랑을 해 보기도 하고, 여자아이들은 엄마 화장대 앞에서 볼을 톡톡 두드리며 화장하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어린이들보다 글씨도 잘 쓰고 숫자도 훨씬 잘 세는, 못하는 게 없는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에 비하면 어린이들은 아직 미숙한 것도 많고 힘도 약하지요. 세상 경험도 적고요.

어린이들은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처음 접하고 경험하는 게 많아요. 당연히 겁이 많이 나지요. 누구나 자기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에 대해서는 궁금하기도 하지만 두려우니까요. 어떤 경우는 이미 겪었던 일이 너무 무섭고 싫었을 때 다시 그 일을 떠올리며 겁먹기도 해요. 여러분은 무엇이 겁나나요? 어떤 친구는 유치원에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겁이 나기도 하고, 또 어떤 친구는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게 겁날 수 있어요. 주사 맞는 것, 열나는 것, 개 옆을 지나가는 것, 개미가 발가락 사이에 기어오르는 것,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매운 김치를 먹는 것…. 겁나는 일들이 참 다양하고 많아요.

웅진주니어‘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일러스트
웅진주니어‘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그런데 과연 어른이 되면 겁이 안 날까요? 지금 생각에는 어른이 되면 무서울 게 하나도 없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답니다. 어른들은 안 그런 척하지만, 사실 겁이 정말 많아요. 물론 어린이들보다는 경험한 게 많고 강하기 때문에 정도가 덜할 수 있지만, 어른이라고 무서운 게 없지는 않아요. 연세가 높으신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은 나이 드는 것을 겁내기도 해요. 나이가 들면 몸이 불편해지고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두려움이 엄습하지요. 세상을 떠나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는 거니까요. 또 엄마 아빠 같은 어른들도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거나 연주를 할 때는 떨리고 긴장된답니다. 새로운 회사에 다니게 되어 첫 출근을 할 때도 무지하게 떨리고요. 치과를 가기 전 어린이들처럼 걱정되고 무서운 것도 마찬가지랍니다. 이 세상에는 겁나는 게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겁내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겁난다고 무조건 움츠러들거나 부정적으로 여기기보다는 이를 성장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요. 겁나는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정확히 알고 미리 준비한다면 오히려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바뀔 수 있어요. 또한 어떻게 보면 겁나는 것은 나의 편견일 경우가 많아요. 마음을 활짝 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갖는다면 두려움이 훨씬 줄어들 거예요. 겁나고 두렵다고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앞으로 어른이 되어 가며 겪을 흥미진진한 삶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부모님께]

어린이들도 일상생활에서 겁나는 상황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거나 혹은 본인이 정말 무서워하는 일들이 있지요. 어린 시절에 겁나는 상황을 만났을 때 이를 지혜롭게 극복해 보는 경험이 추후 아이가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됩니다. 아이가 분명히 겪어야 할 몫이 있지만, 부모님도 아이를 격려해 주고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엄마 아빠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또 이를 계속 극복하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요선·아동 논픽션 도서 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