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불법 사냥·무분별한 개발… 코알라의 집이 사라지고 있어요

입력 : 2015.08.24 03:07
최근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일어난 밀림의 제왕이라 불리는 사자 '세실'의 죽음은 전 세계인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지요. 어느 관광객이 사냥을 목적으로 세실을 불법적으로 유인해 무참히 죽였거든요. 이는 야생동물 사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왼쪽 사진은 사자와 함께 맹수의 왕으로 불리는 호랑이의 모습이에요. 호랑이 역시 마구잡이로 사냥된 결과 백년 전만 해도 10만마리나 되었던 것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약 4000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다고 해요. 이는 호랑이의 화려한 가죽을 전리품화하거나 뼈와 같은 신체 부위는 약재로 이용하기 위해서래요. 심지어 미국에서는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용 동물로 호랑이가 사육되고 있는데, 야생 호랑이보다 더 많은 약 1만2000마리나 된다고 해요.

장신구와 약재로 이용되면서 고통받고 있는 호랑이(일본 오사카 동물원·왼쪽 사진). 최근 개체 수 급감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코알라(호주 시드니 와일드 라이프 동물원).
장신구와 약재로 이용되면서 고통받고 있는 호랑이(일본 오사카 동물원·왼쪽 사진). 최근 개체 수 급감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코알라(호주 시드니 와일드 라이프 동물원). /한성필 사진작가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IFAW)에 따르면 상아로 만든 장신구를 위해 15분에 1마리씩 코끼리가 살육되고 있으며, 코뿔소의 진귀한 뿔 등을 얻기 위한 밀렵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이에 동물 보호를 위해 제한된 지역 내에서 사냥을 제한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나 사냥을 제한하면 아프리카와 같은 경제 발전이 더딘 나라에서는 밀렵이 더욱 성행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요.

이렇게 야생동물이 급격히 줄어드는 원인에는 전리품이나 약재 등을 위한 사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식지 파괴로 고통받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답니다.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조심스레 매달려 있는 사진 속 코알라가 참 귀엽지요? 이들은 유칼립투스나무에 온종일 매달려 하루 20시간씩 잠을 자며, 깨어 있을 때는 오로지 이 나뭇잎만을 뜯어 먹는 동물이죠. 이들은 호주 남동부에서만 서식하는데 최근 개체 수 급감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호주 전역에서 이뤄지는 급속한 광산 개발이 이들의 주요 서식지인 유칼립투스 삼림대를 파괴하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한답니다.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밀렵꾼들로 인해 야생동물의 생존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어요. 이에 사라지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의 인위적인 손길 아래 두자는 의견도 있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동물원과 수족관이죠. 하지만 야생동물을 위해 그럴듯하게 환경을 잘 꾸며주어도 동물에게는 매우 부족해 보인답니다. 먹이를 잘 주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만으로는 동물이 살기에 충분하지 않아요. 야생의 자연은 훨씬 넓고 보다 풍부한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이죠.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지혜롭고 현명한 해결책을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김옥선 용인 백현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