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시사돋보기] 화폐 동일한 유럽국가들, 경제위기 때는 문제래요

입력 : 2015.08.21 03:10 | 수정 : 2015.08.21 03:13

유로존

2015년 7월 25일자 C7면 사진
2015년 7월 25일자 C7면.

최근 잇단 세계경제 문제로 '유로존(Eurozone)'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자주 등장합니다. 유로존이란 우리나라의 '원', 미국의 '달러'처럼 '유로'라는 통화를 단일 화폐로 사용하는 국가나 지역을 말해요. '유로'는 유럽 지역 나라들의 모임인 유럽연합(EU)이 쓰는 단일 화폐지만, 28개 EU 회원국 모두가 화폐로 유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영국이죠. 영국은 EU 회원국이지만 '파운드'라는 자국 화폐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스웨덴·덴마크·폴란드 등도 EU 소속이지만 국민투표에 의한 반대나 나라 간 경제력 차이 등의 이유로 자국 고유의 화폐를 쓰고 있어 유로존에서 제외됩니다.

유로존은 1999년 유로 화폐의 공식 도입과 함께 11개 국가로 처음 탄생했습니다. 이 후 2001년에는 그리스, 2007년 슬로베니아, 2008년 키프로스와 몰타 등이 차례로 합류합니다. 현재는 2015년 1월 합류한 리투아니아까지 총 19개 나라로 유로존은 점차 확대 중입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로존 국가 사이에는 화폐 교환 없이 자유롭고 편리한 거래가 가능해 무역과 관광수입이 늘어난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이번 유럽발 경제 문제에서 보듯 유로존 내 국가마다 경제력 차이가 커서 나라마다 다른 처방이 필요한 경제 위기 시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제를 가진 나라에서 부실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유로 화폐를 널리 사용하게 해서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화폐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만들어가려는 유로존의 야심 찬 항해가 경제 위기란 암초를 잘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