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녹아내리는 빙하… 언제까지 새하얀 알프스 볼 수 있을까

입력 : 2015.08.17 03:07

올여름 지속적인 폭염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몸살을 앓았어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의 기온은 40℃를 오르내렸고, 이에 외신들은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올여름 더위로 인해 비정상적인 속도로 녹고 있다고 전했죠.

알프스 산맥의 몬테로사 산 등산로에서 본 모레인 사진
알프스 산맥의 몬테로사 산 등산로에서 본 모레인. /한성필 사진작가

위 사진은 알프스 산맥에서 몽블랑 산에 이어 둘째로 높은 산인 몬테로사(Monte Rosa) 산의 등산로 모습이에요. 이 사진은 이탈리아 산악 마을에 놓인 등산로를 따라서 산 중턱의 호수를 향해 걸어가며 찍은 사진이에요. 그런데 등산로 왼편은 골짜기의 푸른 초원이 보이지만 오른편은 돌무더기가 어지럽게 쌓여 있네요. 설마 산사태가 일어났던 것일까요? 3~40년 전만 해도 이곳은 빙하로 덮여 있었다고 해요. 지금 등산로에 있는 돌들은 빙하에 의해 운반되었다가 빙하가 녹으며 퇴적된 암석들이죠. 이를 '모레인(moraine)'이라 부른답니다. 뜨거운 햇살과 찬 바람을 맞으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동안 산 위의 빙하가 부서지는 듯한 으스스한 소리가 허공을 가로질러 들렸어요. 현재 이곳은 지속적으로 산 위의 빙하가 녹아 계곡을 흐르는 강물의 수량이 더 많아졌고, 산사태도 자주 일어나 일부 등산로가 폐쇄되었답니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물을 가두는 스위스 알프스 골짜기 댐 사진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물을 가두는 스위스 알프스 골짜기 댐. /한성필 사진작가
또 다른 사진 속의 거대한 댐이 보이시나요? 기차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스위스의 산간 마을을 지날 때면 산 위의 빙하가 녹아 흐르며 곳곳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볼 수 있어요. 그 골짜기 아래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은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을 가두는 댐이 있답니다. 스위스 내에 건설된 크고 작은 댐은 160여 개나 된다고 해요. 이를 이용해 스위스는 전체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어요. 비록 수력발전을 위해 댐을 건설하는 것이 생태계 변형 및 파괴를 불러올 수도 있지만, 수력발전은 석유와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이용했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어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죠.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 등으로 인해 해마다 에너지 사용량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요. 그에 따라 사람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점차 늘려갔지만, 다행스럽게도 다른 한편으로는 에너지 고갈을 막고자 수력발전이나 지열, 태양광, 바람 등과 같은 대체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했지요. 매년 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입니다. 에너지의 과다 사용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 변화를 야기해 인류를 더 큰 위협으로 몰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 개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겠어요.





사진=한성필(사진작가) |
글=김옥선(용인 백현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