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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론] 태릉선수촌 철거

입력 : 2015.08.14 03:10

찬성 - "전통문화유산 복원해야"
반대 - "스포츠 메카 상징성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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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송준영 기자
"고대 문화유산과 근·현대 문화유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우리나라를 스포츠 강국 대열에 올려놓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온 태릉선수촌이 최근 철거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태릉선수촌 위치가 철거 및 이전을 추진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1966년 세워진 태릉선수촌은 조선 왕릉인 강릉(康陵)과 태릉(泰陵)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릉은 조선 제13대 왕인 명종과 명종비 인순왕후 심씨의 능(陵)이며 태릉은 조선 제11대 왕인 중종의 둘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능입니다.

태릉과 강릉은 2009년에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네스코는 왕릉 원형 복원을 권고하였고 이에 정부가 태릉선수촌 이전 계획을 유네스코에 제출했습니다. 선수촌 토지 소유자인 문화재청은 조선 왕릉 훼손 방지와 복원을 위해 국유재산 사용 허가가 종료되는 2016년 8월 31일 이후 철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릉선수촌 철거에 찬성하는 측은 "태릉선수촌으로 인해 훼손된 조선 왕릉을 복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또 "정부가 태릉선수촌 철거와 이전 계획을 유네스코에 제출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조선왕릉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본래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수많은 체육인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한국 스포츠의 메카이자 뿌리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 "태릉·강릉이 우리의 소중한 고대 문화유산이듯 태릉선수촌은 우리의 근·현대 스포츠 문화를 상징하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두 문화 유산이 어우러져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태릉선수촌 철거 논란',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박준석·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