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공공의 자산 사유화

입력 : 2015.08.07 04:57

찬성 - "경제적·홍보 차원 이득"
반대 - "공공 자산은 모두 즐겨야"

프랑스 리비에라 해변은 1년 내내 온난한 기후와 함께 아름다운 해변이 맞닿은 최고의 전망으로 전 세계 부호들이 찾는 고급 휴양지 중 한 곳입니다. 지난 7월 24일 사우디 국왕도 이 지역에 위치한 왕가 소유 별장에서 3주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약 1000명의 수행단과 방문했습니다. 이 기간에 프랑스 해양 경찰은 사우디 국왕의 사생활 보호 및 경호를 이유로 별장 인근 해변의 일반인 접근을 통제하고 반경 300m 이내 바다에서의 수영을 금지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론이 양분되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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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지역 주민과 관광객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이 지역은 공공 재산으로 모두가 즐기며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해변 폐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사우디 왕실이 프랑스 해변을 자신의 땅처럼 독점하고 지역민의 출입을 막는 것은 도를 넘은 특혜란 것이죠.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휴가철인 만큼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반면 지역 관광업 관계자들은 사우디 국왕의 방문을 반겼습니다. 사우디 국왕이 머문 휴가지로 널리 홍보가 되는 것은 물론 국왕을 따라서 사우디인 방문도 늘어 지역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단기간 불편이 있겠지만 그보다 경제적이고 홍보 차원의 이익이 훨씬 크다는 판단입니다.

사우디 왕실 측은 주변 통제가 프랑스 지방정부와 협의한 사항으로 국가 주요 인물 테러 방지 등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 해명했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당초 일정을 앞당겨 이 지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어요.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한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위해 마포대교와 강남역 일대 등을 통제해 당시 '국민 불편을 무시한 처사'와 '국가 브랜드 상승을 위한 일'이란 의견이 대립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익을 위해 공공의 자산이나 편의를 얼마나 양보할 수 있을까요?

이승철·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