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나의 신체 정보 알려주는 똑똑한 팔찌가 있다?

입력 : 2015.08.04 04:11

기능 수만큼 부피도 커진 스마트폰
활동하는데 휴대하기 불편해져 작고 가벼운 '스마트 밴드' 등장
손목에 차고 실시간 신체 정보 얻고 건강관리 미리 할 수 있도록 도와

요즘은 상당수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녀요. 이렇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짐이 가벼워졌다'는 거예요. 스마트폰은 전화기 기능 외에 카메라, 시계,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시계, 카메라, 오디오 등을 따로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게다가 전자책 기능에 신용카드 기능까지 있어서 지갑이나 가방도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팔목에 시계나 팔찌 같은 것을 차고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일명 '스마트 밴드'예요. 스마트폰의 발달로 점점 소지품이 간소화된 시기에 왜 이런 기기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요?

휴대용 제품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가벼워지고 작아졌어요. 가볍고 작은 것이 몸에 지니기 편리한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왜 스마트폰은 초기 제품보다 지금의 제품들이 덩치가 더 커졌을까요? 그것은 스마트폰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큰 화면에 대한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큰 크기는 특히 운동을 할 때 문제가 돼요. 스마트폰을 손에 들거나 한쪽 주머니에 넣고 가벼운 조깅만 해 봐도 그 불편함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정서용

요즘 스마트폰에는 자체적으로 보행 수, 이동 거리, 운동 시간 등을 계산해 주는 운동 도우미 기능이 있지만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용을 꺼리지요. 그래서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대신해 주는 가벼운 스마트 기기의 필요성이 생겼고 그 결과 손목에 착용하는 방식의 스마트 밴드가 등장하게 된 거예요.

초기의 스마트 밴드는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은 스마트폰을 꺼내보지 않고도 시간, 메시지, 통화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보조 수단으로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가격보다 특별히 편리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요. 그러다가 걸음 수, 이동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을 계산하고 분석해 주는 기능이 추가되고 가격은 저렴해지면서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어요. 놀랍게도 최근에는 심장박동 수, 체지방, 근육량, 혈압 등 병원이나 전문 헬스 시설에서 측정할 수 있었던 신체 정보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제품까지 등장했어요.

사실 스마트 밴드의 이러한 기능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스마트폰이나 다른 제품들에 사용되고 있는 기능이기도 해요. 걸음 수는 만보계로, 이동거리는 GPS 수신기로, 체지방은 체지방 분석기로, 혈압은 혈압계로 측정할 수 있지요. 스마트 밴드의 특별한 점은 이런 기기들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게 했다는 거예요. 즉,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운동 정보, 신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며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줄까요?

우선 운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하루에 만보 걷기를 목표로 설정해 두면 활동량에 따라 걸음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더 걸어야 하는지를 의식하게 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몸을 더 움직이게 되겠지요? 또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신의 SNS에 올라가도록 하고 그 기록이 꾸준히 관리된다면 더욱 의욕적으로 운동하게 될 거예요. 최근에는 걸음 수, 이동 거리에 따른 칼로리를 계산하여 그 칼로리에 해당하는 음식의 이름을 보여주고, 점수를 매기는 등 게임처럼 운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스마트 밴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도 했지요.

또한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중요시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 별 관심을 갖지 않아요. 그러다 몸에 이상이 느껴지고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되면 그제야 치료를 위해 노력하게 되지요. 그런데 고통을 느끼고 나서 병원을 찾을 때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또 치료 과정에서도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대부분의 병은 미리 알고 초기에 대처하면 쉽게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 정보를 늘 체크하게 되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대처할 수 있지요. 실제로 신체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하고 실시간으로 진단받는 기능이 있는 스마트 기기도 있답니다.

이렇게 신체 정보를 이용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바이오 정보 기술(BIT)이라고 해요. 생체기술(BT)과 정보기술(IT)이 합쳐진 의미로 최근에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 또는 가지고 다닌다는 의미로 '모바일 헬스케어 기술'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BIT는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그도 그럴 것이 현대인들은 컴퓨터 기기의 발전에 따라 온종일 앉아 있는 경우가 잦아서 운동 부족, 수면 부족으로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과연 미래에는 또 어떤 놀라운 기능을 가진 제품이 등장하게 될지 상상해 보세요.

[함께 생각해봐요]

체지방은 그것을 측정하는 저울에 올라서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알 수 있어요. 몸 안의 성분을 어떻게 저울만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일까요?

풀이: 단백질, 지방 등 우리 몸에 있는 여러 성분은 각각 전류가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인 ‘저항’이 달라요. 이런 특성을 이용해 체지방 저울은 몸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되돌아오는 전류를 분석하여 체지방이나 근육량을 측정해요.

[관련 교과] 5학년 2학기 '우리 몸', 6학년 2학기 '편리한 도구'

조영선·과학 학습 도서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