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궁스테이

입력 : 2015.07.31 03:24

찬성 - "관광산업 활성화 도움 줄 것"
반대 - "문화재 훼손될 위험 있어"

문화재청이 창덕궁 낙선재 일대 석복헌과 수강재를 최고급 숙박 시설로 개조해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이른바 '궁스테이'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잦은 증·개축으로 문화재 지정에서 빠진 석복헌과 수강재를 객실과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숙박 시설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궁궐의 품격에 맞게 숙박비는 매우 비쌀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오스트리아의 쇤부른 궁전, 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전 등 이미 고성과 역사적 건축물을 숙박 시설로 활용한 전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부 사찰과 서원을 숙박 시설로 개방하고 있는데 이를 궁궐로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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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상훈 기자
궁스테이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문화재를 활용해서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옥은 빈집으로 두는 것보다 사용하는 편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면서 "숙박 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궁궐의 수명을 늘려준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반면 궁궐의 훼손을 우려해 궁스테이에 반대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이들은 "목조 건물이 대부분인 궁궐의 특성상 제2의 숭례문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관광산업 활성화 이전에 궁궐의 역사적인 가치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선시대 왕가의 역사가 담긴 곳을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숙박 장소로 쓰면 조선의 궁궐이란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것이죠. 아울러 "숙박료가 비쌀 경우엔 일반인에게 친숙함은커녕 위화감만 조성할 것"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논란이 커지자 문화재청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궁궐·서원·향교 등 문화재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활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궁스테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