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시사돋보기] 시장 상황 개의치 않고 '절대 수익' 추구해요

입력 : 2015.07.31 03:22

헤지펀드

2015년 7월 20일자 B1면 사진
2015년 7월 20일자 B1면.

지난 17일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하나가 되는 합병(合倂)을 주주총회에서 승인했습니다. 그 과정이 험난했는데 삼성물산 3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합병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주주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일로 엘리엇 등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헤지펀드란 무엇일까요?

헤지(hedge)는 '울타리' '담'이란 단어입니다. '위험을 피하다'란 뜻으로도 사용합니다. 어원대로 헤지펀드(Hedge Fund)는 '위험으로부터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고수익을 내는 펀드'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1949년 포천지 기자 출신인 미국 앨프리드 존스가 처음으로 도입해 고수익을 낸 것이 시초입니다. 고수익을 낸 방법은 '롱숏(long short)' 전략입니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이나 채권은 사고, 하락이 예상되면 파는 방식, 즉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구사하는 방식입니다.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인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합니다. 헤지펀드가 지나친 투기적 기법을 사용하는 점은 역기능으로 지적됩니다.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가 1992년 영국 파운드화를 대량으로 팔아서 영국 중앙은행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것이 대표적입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경영권 위협과 이른바 '먹튀' 논란 등으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적 요소가 없다면 헤지펀드의 이윤 추구를 막을 근거는 없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보다 투명한 지배 구조를 갖추고 소액 주주에게도 최대한 이익을 분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