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팔만대장경… 나라 지키고 싶었던 백성의 소원 빌기
입력 : 2015.07.30 03:06
정말로 이루고 싶은 소원을 가진 적이 있나요? 그때에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하나요? 내일 비가 오게 해 달라거나, 큰 병에 걸린 사람이 낫기를 바라는 것처럼 도저히 내 힘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소원을 가졌을 때 말이에요.
우리 조상은 그럴 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원을 빌었어요. 정월 대보름에는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소원을 빌고, 추석에는 보름달을 맞이하러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산에 올라 서로 건강과 행복을 빌어 주었지요.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치면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소원을 빌기도 했어요. 고려 때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무판에 새겨 넣었지요. 이때 새긴 나무판의 수가 8만 장이나 되어서 팔만대장경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완성한 나무판을 위로 죽 쌓아 올리면 백두산 정상보다도 높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지요. 팔만대장경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우리나라 국보 제32호이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은 그럴 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원을 빌었어요. 정월 대보름에는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소원을 빌고, 추석에는 보름달을 맞이하러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산에 올라 서로 건강과 행복을 빌어 주었지요.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치면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소원을 빌기도 했어요. 고려 때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무판에 새겨 넣었지요. 이때 새긴 나무판의 수가 8만 장이나 되어서 팔만대장경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완성한 나무판을 위로 죽 쌓아 올리면 백두산 정상보다도 높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지요. 팔만대장경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우리나라 국보 제32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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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주니어 '바람따라 꽃잎따라'
우선 나무 면이 매끄럽고 단단한 산벚나무 등을 베어서 1~2년 동안 바람에 말리고, 소금물에 삶아서 한 번 더 말렸어요. 이러면 나무판이 쉽게 휘거나 뒤틀리지 않고 글자를 새기기에도 좋은 상태가 되지요. 그다음 나무판 바깥에 틀에 끼워 판을 겹쳐 두었을 때에 서로 부딪히지 않게 했습니다. 자꾸 부딪히면 글자를 새긴 부분이 닳아서 훼손될 테니까요.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하는 장소인 해인사 장경각에도 나무판에 이슬이 맺히거나 썩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위아래 크기가 다른 창을 내어 바람이 돌고, 바닥에는 소금과 숯, 횟가루를 깔아 물기를 빨아들여요. 처마는 되도록 길게 뻗어 빗물을 막고, 지붕에는 진흙 기와를 올려서 온도를 조절하지요.
나무판을 꽂는 책꽂이 역시 사방으로 뚫려 있어서 공기가 통해요. 이처럼 곳곳에 깃든 고려인들의 놀라운 과학 기술과 정성이 오랜 세월 팔만대장경을 보존하여 우리에게 전해 줬어요.
나무판을 새기는 일에는 더욱 정성이 필요했죠. 글자를 새기는 사람은 서른 명 남짓이었는데, 마치 한 사람이 쓴 것처럼 글씨체가 일정하고 잘못 쓴 글자가 거의 없었거든요. 서예가들이 한데 모여서 똑같은 글씨체를 오랫동안 연습했던 것이지요.
조선 시대에 글씨를 잘 쓰기로 유명했던 추사 김정희가 팔만대장경을 보고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마치 신선이 내려와 쓴 것 같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렇게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목수, 서예가, 스님들은 한 글자를 조각할 때마다 세 번 절을 했다고 해요.
나무판 한 장에 새겨진 글자는 450여 자니까, 1300번이나 절을 해야 겨우 나무판 1장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바깥에서는 한창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죠. 화살이 날아들고, 말을 탄 몽골군이 마을을 침략하는 중에도 이들은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팔만대장경을 완성했어요. 당장에라도 박차고 나가 함께 싸우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마음으로 빌고 또 빌 뿐이었습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백성의 간절한 소원을 대신 빌어 주는 일이었으므로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예요. 삶의 터전과 나라를 지키려는 소원들이 모이고 모여서 팔만대장경이 완성된 것이랍니다.
[부모님께]
팔만대장경의 내용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디지털로 바꾸는 일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팔만대장경에는 백성에게 전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새겨져 있어요. 욕심을 부리다가 목숨을 잃은 여우,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새끼를 구하려 한 어미 따오기, 나라를 구한 지혜로운 노인 등의 이야기도 담겨 있지요.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배경을 생각하며 나무판에 어떤 내용이 새겨져 있을지 상상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