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엄마와 함께하는 명화 색칠공부] 그림 속 말 달려나올 듯, 역동적으로 표현해봐요

입력 : 2015.07.23 03:11

"돌격! 앞으로!" 이렇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그림이로구나. 산을 넘으려는 말의 당당한 기세와 결연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이 정말 역동적이지? 누구라도 저 장수를 따른다면 단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야. 그림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겠니? 그래, 그 이름도 유명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란다. 프랑스의 황제이자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장군이며, 강력한 프랑스를 만들어낸 정치가였지.

자크 루이 다비드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사진
자크 루이 다비드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이 그림은 이탈리아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을 그린 건데, 먼저 원정을 떠난 프랑스 군대가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포위되어 있을 때, 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폴레옹이 군대를 이끌고 가장 빠른 길이었던 알프스 산맥의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단다. 알프스 산맥은 해발 4000미터를 넘는 몽블랑, 융프라우 같은 산이 많은 험한 곳이라서, 아무리 지름길이라 해도 용맹과 투지 없이는 많은 군사를 이끌고 가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거든. 결국 용감한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원정에 성공했어.

그런데 당시 스페인은 프랑스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단다. 가까이에 있던 이탈리아마저 프랑스의 통치 아래에 놓이게 되자, 스페인은 힘이 센 프랑스의 침략을 받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지. 이때 스페인의 황제였던 카를로스 4세가 나폴레옹에게 준 선물 중 하나가 바로 이 그림이란다.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알프스를 넘는 세블리옹’ 사진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알프스를 넘는 세블리옹’.
원래 나폴레옹은 그림 속 주인공처럼 키가 크거나 잘생기지 않았어.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을 때에도 덩치가 큰 말이 아니라 험준한 지형을 잘 넘어갈 수 있는 노새를 탔다는 소문도 있어. 하지만 그림을 그린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는 프랑스 통치자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스페인 황제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동시에 더 멋진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었던 나폴레옹의 심기 또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에라도 적진으로 돌격하여 모조리 격파시킬 것만 같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나폴레옹을 묘사한 거지. 나폴레옹도 이 그림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던지 세 점이나 더 그려달라고 했다는구나.

그러니 이 그림을 색칠할 때는 뭐든지 아주 멋있게 만들어주면 좋겠어. 특히 힘 있는 말의 역동적인 동작을 잘 표현해보고, 산을 넘어가는 나폴레옹의 박력 있는 손짓, 웅장하게 휘날리는 망토, 말의 갈기와 꼬리털까지 씩씩한 느낌으로 칠해보자꾸나.



황록주·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