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구름 속 대기오염 증가로 건조해지고 있어요

입력 : 2015.07.13 04:23
사진 속 희뿌연 연기처럼 거대하게 피어난 구름이 보이시나요? 또 다른 사진 속 구름 밑으로는 비가 흠뻑 내리고 있네요.

열대지방의 한낮은 강한 태양열에 지표면이 뜨겁게 가열되고, 이때 뜨거워진 공기는 재빠르게 상승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구름은 강한 바람과 함께 종종 소낙비를 내리게 하지요. 이를 스콜(squall)이라고 해요. 열대지방에서는 거의 매일 오후가 되면 스콜이 내리기 때문에 무더위가 한풀 꺾이곤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강한 햇볕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내리는 소나기도 스콜의 일종이라 할 수 있어요.

습기를 머금은 공기의 상승으로 형성된 구름 모습(사진 왼쪽)과 열대지방 하늘에서 본 비구름 사진
습기를 머금은 공기의 상승으로 형성된 구름 모습(사진 왼쪽)과 열대지방 하늘에서 본 비구름. /한성필 사진작가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여름을 알리는 대표적 강수 현상이 있어요. 바로 장마랍니다. 여름철에는 우리나라 주변에 남동쪽의 덥고 습기를 많이 머금은 북태평양 기단(공기 덩어리)과 북동쪽의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서로 만나 장마전선을 형성해요. 그런데 이 두 기단 사이의 힘이 엇비슷해서 한 지역에 오랫동안 대치하며 머물기 때문에 그곳에 많은 비를 뿌린답니다. 이러한 장마는 동아시아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중국에서는 메이유(Meiyu), 일본에서는 바이우(Baiu)라고 불러요.

과거 전형적인 장마는 장마전선이 남쪽 제주도에서부터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며 비를 뿌리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올여름처럼 북태평양 기단의 힘이 약해 장마전선이 제주도 먼바다에서 북쪽으로 올라오지 못하면 우리나라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는 경우가 생겨요. 최근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고, 국지성 호우 형태를 더 자주 보이면서 우리나라 강수의 형태가 변하고 있다고 해요.

이러한 강수 형태의 변화 요인 중 하나로 과학자들은 대기 중 에어로졸의 증가를 들고 있어요. 에어로졸은 먼지, 황산염, 유기 탄소 등과 같이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고체나 액체 입자를 말해요. 화산 분출처럼 자연 발생적인 것도 있지만, 자동차의 매연, 공장의 소각에서 나오는 연기같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오염 물질이 상당수죠. 이들은 대기 중에서 수분을 끌어모아 구름 입자를 만들거나 빗방울을 성장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요. 하지만 최근 기상학자들은 에어로졸의 증가가 오히려 제한된 수증기의 양에서 구름 입자가 빗방울로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요.

이처럼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건강 관련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어요.




사진=한성필(사진작가) |
글=김옥선(용인 백현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