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바람, 파도… 자연이 준 '재생 에너지'라는 선물

입력 : 2015.07.09 03:09

너무나 무더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날 밤, 집에 정전이 돼서 애먹은 경험이 있을 거예요. 집마다 덥다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계속 틀어 놓으면 전기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비되지요. 동시에 너무 많은 곳에서 전기 에너지를 쓰다 보면, 과부하가 걸려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해요. 정전이 되면 얼마나 불편한가요? 불이 다 꺼져서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에어컨과 선풍기도 멈추니 무척 더워지죠. 전기가 늘 우리 곁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갑자기 전기가 끊기면 그제야 우리는 전기 에너지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돼요.

우리가 쓰는 전기 에너지는 화석 연료로 만들어요. 화석 연료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뜻해요. 발전소에서 화석 연료를 태워 전기 에너지로 바꾸고 나서 우리에게로 보내 주지요. 그런데 화석 연료는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쓸 수 없어요. 지금처럼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져서 에너지를 펑펑 쓰다 보면 화석 연료는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거예요.

웅진주니어‘에너지 섬으로 놀러 오세요!’ 책 속 일러스트
웅진주니어‘에너지 섬으로 놀러 오세요!’

이에 위기를 느낀 사람들은 화석 연료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를 찾기 시작했어요. 바로 계속 써도 없어지지 않는 에너지, 재생 에너지예요. 현재 재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람, 햇빛, 밀물과 썰물, 파도 등이에요. 재생 에너지를 지혜롭게 활용하면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도 우리가 원하는 전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답니다.

실제로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재생 에너지로 살아가는 '에너지 섬'이 있어요. 덴마크의 삼쇠섬이 바로 그곳이지요. 삼쇠섬도 처음부터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지는 않았어요. 덴마크 기후에너지부에서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되면서, 주민들이 한 사람 한 사람씩 동참하기 시작했어요. 삼쇠섬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늘 강한 바람이 불어요. 바로 이 바람을 이용한 풍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만들어 사용했지요. 그러나 커다란 풍력 발전기 몇 개로는 섬 전체 에너지를 충당할 수 없었어요.

집집마다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노력도 기울였어요. 어떤 집은 태양광 전지를 설치해서 햇빛 에너지를 사용하고, 또 석유 대신 짚이나 나무를 태우는 바이오매스 난로를 쓰기도 하고, 석유를 넣던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로 바꿨어요. 농사지을 때 쓰는 트랙터도 석유 대신 서양유채꽃 기름을 넣어 사용했답니다. 이렇게 섬 전체가 각자 에너지를 만들어 쓰면서 완벽한 에너지 독립을 이루었어요. 그래서 삼쇠섬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에너지가 남아돌아 육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기를 보내 주기도 해요.

삼쇠섬의 이야기를 보면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요.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가 발전하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면서 화석 연료를 더 많이 쓰고 이산화탄소도 더 많이 내뿜고 있어요. 그래서 하루하루 지구 온난화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지요.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생 에너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되고 있어요. 우리도 미래를 생각하며 좀 더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재생 에너지를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해요. 잠깐의 불편함이나 귀찮음 때문에 자꾸 미루고 무시하다 보면 언젠가는 에너지 부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거예요. 우리 곁에 있는 에너지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알고, 아껴 쓰고 덜 쓰려는 노력을 잊지 말길 바라요.

[부모님께]

자녀에게 우리가 늘 쓰는 전기 에너지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알려 주고, 전기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세요. 화석 연료가 아닌 재생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서로 이야기 나눠 보고,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뽑아 가족 모두 실천해 보는 것도 좋아요.

 

이요선· 논픽션 그림책 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