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인간의 편리함 위해 만든 '플라스틱'… 매년 섬처럼 쌓인대요

입력 : 2015.07.06 03:12
오는 7월 11일은 UN이 정한 세계 인구의 날이에요. 1987년 세계 인구가 50억 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죠. 이후 인구는 1999년 60억 명을, 2011년에는 70억 명을 돌파해 현재는 약 73억 명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것이죠.

급격한 인구 증가는 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에 뚜렷해졌다고 해요. 한때 영국의 경제학자인 맬서스는 인구론(1798)을 통해 인구 급증에 따른 사회 붕괴와 멸망을 우려했어요. 하지만 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질병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인류는 그 어느 시절보다 더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있답니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류가 짧은 시간에 지구 환경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난 것이라서, 몇몇 과학자를 중심으로 인류의 등장과 함께 지질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써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어요.

스위스 바젤의 재활용품 수거장(위),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고 장난감.
스위스 바젤의 재활용품 수거장(위),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고 장난감. /한성필 사진작가
사진 속 마치 색깔 모래가 쌓여 있는 듯한 이곳은 스위스 바젤에 있는 재활용품 수거장이에요. 이런 쓰레기들은 인류의 필요와 욕망을 위해 만들어졌고, 사용했던 물건이었죠. 또 다른 사진 속의 장난감은 어릴 적 한 번쯤 가지고 놀았던 플라스틱 블록 장난감인 레고입니다. 석유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은 해마다 약 3억t 이상 생산되고 있어요. 특히 가공이 쉽고 부식이 없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죠.

하지만 버려진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고, 지구 환경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단점이 있어요. 그로 인해 최근에는 급기야 미국 하와이 해안에서 플라스틱과 화산암, 모래, 조개껍데기 등이 뒤엉킨 새로운 유형의 암석까지 발견됐다고 하네요. 과학자들은 이 암석에 '플라스틱 돌덩이(plastiglomerate)'이라는 이름을 붙였지요. 그들은 바다로 떠내려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서 햇빛과 마찰로 인해 잘게 쪼개진 다음 유기물과 결합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을 것이라 추측했지요. 또한 이 새로운 플라스틱을 포함한 암석과 퇴적물이 향후 인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퇴적층이 될 것이라 예상까지 했답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야기된 환경의 변화와 파괴 현상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고스란히 그 흔적을 남기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형성될 퇴적층에 담겨 미래 세대로 전해지겠죠. 손쉽게 사용하는 재료의 편리함보다는 지구 환경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시점이에요.


김옥선 용인 백현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