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알록달록 '불량식품' 색 예뻐도 우리 몸엔 좋지 않아요

입력 : 2015.07.02 03:07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나면, 땀을 흘려서인지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요. 이럴 때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탄산음료,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머릿속에 가득 떠올라서 발걸음이 절로 수퍼마켓 쪽으로 향하게 되지요. 가게 안에는 음료나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짭짤하고 고소한 과자, 탱글탱글 쫀득쫀득한 젤리가 있어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이고, 기분도 무척 좋아져요. 하지만 엄마는 이런 것들은 몸에 좋지 않다며, 나를 끌고 가시지요. 도대체 왜 엄마는 내가 먹고 싶어 하는 '예쁘고 맛있는 것'들을 못 먹게 하시는 걸까요?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알록달록 '불량식품' 색 예뻐도 우리 몸엔 좋지 않아요
/웅진주니어 '불량 식품 안 돼요, 안 돼'
대부분의 음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줘요. 하지만 어떤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거나 몹시 가려워져요. 이렇게 우리 몸을 아프고 힘들게 하는 음식을 '불량 식품'이라고 해요. 불량 식품에는 대개 예쁜 색을 내는 '색소'와 좋은 냄새를 풍기는 '향료'가 들어 있지요. 그런데 이 색소를 많이 먹으면 피부가 붉고 둥그렇게 부풀면서 가려워져요. 때로는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차기도 하지요. 향료도 역시 마찬가지예요. 향료가 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져요. 가려움, 기침 등으로 괴로울 뿐만 아니라, 한 가지에 집중을 못 하고 자꾸만 딴짓을 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먹으면 몸이 아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불량 식품의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가요. 하지만 이런 매력적인 맛들도 역시 우리 몸을 아프게 한답니다. 단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병을 이기는 힘인 면역력이 떨어져서 자주 감기에 걸리게 돼요. 게다가 이도 썩고 몸도 뚱뚱해지지요. 짠 음식도 단 음식 못지않게 몸에 해로워요. 짠 음식을 먹는 것은 당장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짜게 먹는 습관 때문에 나중에 아주 무서운 병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짠 음식이 몸속 혈관을 좁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피가 지나다니는 데 문제가 생기고, 결국 심장이나 뇌에 큰 병이 생길 수도 있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요? 엄마, 아빠가 평소 차려주시는 식사와 간식은 괜찮아요. 하지만 내가 식품을 골라야 할 경우라면 똑똑하게 잘 살펴서 선택해야만 해요. 먼 나라에서 온 것들에는 농약이나 방부제를 뿌리니, 되도록 우리나라에서 자란 '국산' 농산물을 골라요. 만든 지 오래된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제조일자'나 '유통기한'도 꼼꼼하게 살펴봐야만 하고요. 그리고 포장지 한구석에는 '원재료명 및 함량'이 숨바꼭질하듯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답니다. '아질산나트륨' '글루타민산나트륨' '산도조절제' 등 다소 낯선 이름들은 '합성' '인공' 첨가물인 경우가 많지요. 그러니 이것을 잘 확인하고 되도록 천연 재료로만 만들어진 식품, 혹은 합성첨가물이 적게 든 식품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만약 내가 기르는 식물에 물감 섞은 물이나, 엄마 향수 섞은 물을 계속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비실비실 앓다가 점점 썩어버리게 될 거예요. 식물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 위해서는 일부러 만든 색 곱고 향기로운 물보다, 자연 그대로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이것저것 합성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보다 자연 그대로의 먹을거리를 골고루 먹어야만 몸이 튼튼해지고 쑥쑥 잘 자랄 수 있답니다.


[부모님께]

과자, 아이스크림, 햄 등의 포장지에 적혀 있는 '원재료명 및 함량'을 찾아서 부모님과 함께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그리고 여기에 적힌 식품첨가물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부모님께 여쭤보거나 백과사전을 찾아보세요.

방민희 서울 관악초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