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태양의 움직임 따라 길이 달라지는 그림자… 지구의 둘레 알려주다
입력 : 2015.06.29 03:07
고운 모래 언덕인 사구(砂丘) 아래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이네요. 또 다른 사진은 도심 벽면을 수놓은 가로등 아래로 길게 뻗은 그림자가 눈에 띄지요. 빛이 지나가는 경로 위에 물체가 놓이면 그것의 뒤쪽으로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어두운 부분이 생기는데, 이것을 그림자라고 해요.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는 그림자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며칠 전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6월 22일)가 지났어요. 이제 점점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 한낮의 그림자가 예전보다 길어질 거예요.
- ▲ 사구에 드리운 사람들의 그림자(왼쪽). 로마의 골목길에서 만난 가로등 그림자(오른쪽). /한성필 사진작가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의 둘레를 측정하는 데 성공하자 둥근 지구의 크기를 가늠한 용감한 선원들은 바다를 항해해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됐어요. 그리고 마침내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마젤란의 세계 일주로 이어질 수 있었죠. 나무 막대기 그림자나 우물 속에 비친 태양과 같은 평범한 현상을 그냥 넘기지 않고 유심히 살펴본 에라토스테네스의 호기심이야말로 세상을 바꿔놓은 작지만 위대한 시작점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