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코알라 안락사
입력 : 2015.06.26 03:09
찬성 - "숲·코알라 모두의 생존 위한 길"
반대 - "서식지 보호 위한 정책이 우선"
'살아있는 인형'이라 불리는 코알라를 실제로 본 적 있나요? 코알라는 까다로운 식성 탓에 주식인 유칼리 나무가 있는 숲에서만 살아 호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어요. 세계적으로 귀한 동물 코알라가 정작 호주에서는 개체 수가 많아서 골치라고 해요.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선 헥타르(㏊)당 코알라 한 마리 이하가 적당하지만 최대 서식지인 호주 케이프 오트웨이에는 헥타르당 최대 11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 ▲ /이철원 기자
빅토리아 주정부와 지지자들은 안락사가 코알라 전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코알라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유칼리나무 숲과 코알라 모두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들은 "기존 코알라 개체 수 조절 대책이 조금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안락사가 가장 효과적이고 코알라에게 고통이 없는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대자들은 코알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의 개발로 코알라가 살아가는 유칼리나무 숲이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하고 유칼리나무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인위적인 개체 수 조절은 경쟁을 통해 스스로 생존력을 높이는 종의 진화에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먹이사슬 생태계에 의한 자연스러운 증가와 감소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요.
코알라의 개체 수 조절 방침은 불가피한 희생일까요, 오만한 살육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