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시사돋보기] 대한민국 최초 상업용 원자로… 2017년 가동 정지 예정

입력 : 2015.06.26 03:09

고리1호기

2015년 6월13일자A1면.
2015년 6월13일자A1면.
원자력발전은 우리나라 전력 공급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까요? 원자력문화재단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 설비 용량은 2만716MW로 전체 발전 설비(9만3216MW)의 22.2%를 점유하고 있으며, 연간 전력 생산량은 국내 총전력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전은 화력발전 다음으로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전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40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원전 국내 1호인 '고리 1호기'가 상업 운전을 1978년에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고리 1호기'는 2년 뒤에 폐로(廢爐)됩니다. 폐로란 원전을 해체하고 원전 부지를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고리 1호기는 현재 전력 총생산량의 0.6%를 차지하기 때문에 폐로해도 국내 전력 수급에 별 영향이 없을 전망입니다.

설계 수명이 30년인 고리 1호기는 2007년 6월 설계 수명이 종료됐지만, 정부로부터 10년간의 1차 수명 연장을 받아 2017년 6월까지 가동할 수 있습니다. 이어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에서 10년간 2차 수명 연장을 하려 했지만 안정성 문제가 거듭 제기되고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의 반대가 지속되자 정부가 폐로를 결정한 것입니다.

원전 폐로는 원전 건설 이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해체 승인을 받는 데만 영구 정지 시점인 2017년 6월부터 5년이 걸리며, 해체 승인을 얻을 경우 6년여에 걸쳐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및 해체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관련 기술 개발에도 1500억원 이상 투입된다고 합니다. 고리 1호기 폐로를 잘 진행하여 우리나라가 원전 설계·운영 강국에서 폐로 강국으로도 나아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