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철조망 없어지고 평화 오는 '그날' 꿈꿔봐요
입력 : 2015.06.25 03:08
얼마 전에 우연히 신문에서 철조망을 뛰어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았어요. 날카로운 가시가 뾰족뾰족 튀어나온 철조망을 잡고 올라가는 사람, 조그만 아이를 들어 올려 철조망 반대편으로 넘겨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자칫 철조망 가시에 찔릴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왜 그렇게라도 철조망을 넘으려 한 걸까요? 신문에 실린 사진 아래에 짧게 설명이 붙어 있었어요. 전쟁을 피해 터키 국경을 넘으려는 시리아 난민의 모습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난민(難民)이란 전쟁이나 재해 등을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뜻해요. 그런데 여러분은 우리나라에도 철조망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 ▲ /웅진주니어 '한 아이의 정원'
휴전선이 생긴 이유는 뭘까요?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오늘 6월 25일에 일어난 전쟁 때문이에요. 6·25전쟁 또는 한국전쟁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전쟁 때문에 지금의 휴전선이 생겼어요. 지금은 남북한으로 갈라져 있지만 우리는 원래 같은 민족이고 형제이고 가족이기 때문에 6·25전쟁은 무척 가슴 아픈 사건이에요.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춘 상태라는 사실이에요. 휴전선은 전쟁을 잠시 멈춘 상태에서 그은 경계선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싸움을 끝냈다고 말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 땅에 세워진 휴전선 철조망의 양쪽으로는 남한과 북한 군인들이 매일 서로를 감시하며 마주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는 지금도 가슴 아픈 철조망이 많이 있어요. 매일 전쟁 중인 철조망도 있고요, 우리처럼 서로 감시하다가도 때로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는 철조망도 있고요. 하지만 세계 모든 철조망에는 같은 희망이 자라고 있어요. 언젠가 세상에서 모든 철조망이 사라지고 미움과 경계가 아니라 평화와 화합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이런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러분이랍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철조망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재미있고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있거든요.
철조망을 없애기 위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건가요? 큰 가위를 가져다가 싹둑 잘라버릴까요? 아니면 철조망 옆에 나무와 꽃을 심어서 뒤덮어 버리는 건 어때요? 이것도 아니면 못생긴 색깔의 철조망에 파란색, 분홍색 페인트를 칠하면 어떨까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거대한 철조망 앞에서 단체로 오색 연을 날리기로 했대요. 2011년에는 무려 1만5000명이 연을 동시에 날려서 기네스북에 세계 신기록으로 오르기도 했고요. 알록달록 연들이 철조망을 뒤덮고 철조망 너머로 날아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답니다.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매년 평화의 연날리기 축제를 열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신나고 멋진 방법으로 세상 모든 철조망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답니다.
[부모님께]
오늘은 6·25 한국전쟁 기념일이에요. 아이들과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평화는 어떤 색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아이가 생각하는 평화란 무엇인지 함께 대화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전쟁기념관, 현충원 등 전쟁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해서 아이가 스스로 전쟁의 개념을 익히고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