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탈북 교사의 북한 학교 이야기] 공공노동·폐휴지 수집… 북한 학생의 방과 후 과제 중 하나랍니다
입력 : 2015.06.16 03:06
북한 친구들의 일과는 우리와 비슷할까요, 아니면 많이 다를까요?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어보려 해요. 북한 학교는 대개 아침 8시부터 수업을 시작해요. 우리와 달리 학교, 회사, 공공기관 모두 아침 8시면 일을 보기 시작하죠.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가요.
북한 친구들의 일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아침 첫 일과는 학급별 '독보'예요. 독보란, 수업 시작 전 5~10분 동안 정신 무장을 하는 것이에요. 이때면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분단 사상부위원장이 학급 학생들 앞에서 준비한 자료를 읽어요. 여기서 분단이란, 학급을 정치조직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면 독보 시간에 어떤 자료를 읽을까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소설책이나 문학작품이 아니랍니다. 독보 시간에 많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것은 '365일 충실성 교양 자료'예요. 바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날짜별로 인민들에게 어떤 사랑을 베풀고 어떤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지, 왜 그랬는지 등을 통해 우상화하는 자료이지요. 예를 들어, 오늘이 6월 16일이면 ○○○○년 6월 16일에 김정일은 어디를 찾아 어떤 일을 했는지를 다뤄요. 김정일의 사랑에 교사, 학생들이 얼마나 감격했는지 등도 포함하지요.
북한 친구들의 일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아침 첫 일과는 학급별 '독보'예요. 독보란, 수업 시작 전 5~10분 동안 정신 무장을 하는 것이에요. 이때면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분단 사상부위원장이 학급 학생들 앞에서 준비한 자료를 읽어요. 여기서 분단이란, 학급을 정치조직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면 독보 시간에 어떤 자료를 읽을까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소설책이나 문학작품이 아니랍니다. 독보 시간에 많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것은 '365일 충실성 교양 자료'예요. 바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날짜별로 인민들에게 어떤 사랑을 베풀고 어떤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지, 왜 그랬는지 등을 통해 우상화하는 자료이지요. 예를 들어, 오늘이 6월 16일이면 ○○○○년 6월 16일에 김정일은 어디를 찾아 어떤 일을 했는지를 다뤄요. 김정일의 사랑에 교사, 학생들이 얼마나 감격했는지 등도 포함하지요.
- ▲ 봄철 농촌 지원에 동원된 북한 고등중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요. /조선일보 DB
점심때의 풍경은 우리와 참 많이 달라요. 일단, 북한 학교에서는 급식이 없어요. 선생님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 한국에 급식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무상이든, 유상이든 학교에 급식 체계가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북한 학생들은 급식이 없어서 점심때 집에 가서 밥을 먹어요. 간혹 집이 멀리 있는 학생들은 도시락을 싸오는데, 이때 서로 반찬을 보고 빈부 격차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대다수 북한 학생이 도시락 싸오는 것을 싫어하죠.
점심때 이후에는 소학교의 경우 담임 선생님 지도 아래 숙제를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중학교는 1~2교시 수업을 더 해요. 하지만 둘 다 공통으로 하는 것이 있어요. 바로 노동이지요. 소학교 학생들은 학교에 건물을 짓거나 시설을 보완할 때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돌과 흙을 날라야 해요. 중학생들은 원래는 과외학습이나 과외 체육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고 집에 바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학생들이 사회적 동원이나 과제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죠. 일단 학생들이 공공 노동에 참가하는 경우가 잦고, 폐휴지나 고물 수집 등 과제가 시시각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을 집으로 바로 보내줘요. 이렇듯 북한 학생들은 공부 이외에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