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엄마와 함께 하는 명화 색칠공부] 황금으로 수놓은 세모·네모·동그라미 문양… 여인의 우아한 자태 그려내다
어휴, 눈부셔라. 어떤 여인이길래 저토록 화려한 황금색 옷을 입었을까? 주인공은 바로 아델레 블로흐-바우어라는 사람인데, 부유한 유태인 금융업자의 딸로 태어나 역시나 부유했던 남편을 만나 결혼한 여인이었어.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당대 오스트리아 최고 화가였던 구스타프 클림트에게 초상화를 부탁했단다. 이 작품을 계기로 클림트는 아델레 블로흐-바우어를 모델로 여러 작품을 그리게 됐어.
- ▲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Ι’.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이 여인 모습을 더 우아하고 고귀하게 표현할까 고민했을 거야.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색과 은색을 그림 속에 쓰기로 마음먹었겠지? 옛날부터 금색은 가장 고귀하고 신성한 것을 표현하고, 또 그 가치를 셈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존재를 드러내는 데 썼던 색이란다. 유럽과 아랍 지역의 오래된 교회 내부를 장식하는 그림은 물론 동양의 불상이나 불화에도 금을 썼던 걸 보면, 금색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절대적 가치가 있는 것을 뜻하는 색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사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버지는 금 세공사였기 때문에 작가는 금을 다루는 방법을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있었어. 지금이야 다양한 금색, 은색 안료와 물감이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클림트가 그림을 그릴 때만 해도 금색을 표현하려면 금을 최대한 얇게 펴 만든 '금박'을 그림 표면에 직접 붙여야만 했단다. 그렇다면 그림 속에서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이냐고 묻고 싶겠지? 그래 맞았어.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금색은 모두 진짜 금이야. 하지만 금박을 만드는 데는 정말 적은 금을 쓰기 때문에 이 그림에 있는 금은 그리 많은 양은 아니란다.
- ▲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모니카 블로흐-바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