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프랑켄슈타인 수술법

입력 : 2015.06.05 03:06

찬성 - "불치병 환자, 새 삶의 기회"
반대 - "부자만의 전유물 될 수도"

1818년 소설가 메리 셸 리가 출간한 '프랑켄슈타인'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이 각기 다른 시체의 조각을 하나로 합친 인조인간이라는 설정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2015년,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의사인 카나베로 박사가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를 기증받은 시신에 이식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의 현실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슈토론] 프랑켄슈타인 수술법
/송준영 기자
카나베로 박사는 2017년까지 윤리 기준이 까다롭지 않은 중국에서 수술을 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혔습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30세의 러시아 프로그래머는 수술을 받기 위해 이미 자원한 상태입니다. 쥐와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 실험은 이미 성공했다고 합니다. 동물 실험에선 척수 연결이 안 되는 등 한계가 있었지만 카나베로 박사는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접합 수술로 만들어질 '프랑켄슈타인 인간'에 대해 찬반이 맞서고 있습니다.

우선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들은 수술에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영생을 누리려고 젊은 육체로 갈아타려는 부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장기 이식의 경우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에 비해 통째로 몸을 제공하는 머리 이식은 단 한 명만을 위한 것이라며 이기적이라고 비판합니다.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섣불리 수술을 시도했다가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찬성 쪽의 의견도 많습니다. 이 수술법이 평생을 걷지 못하고 오래 살지 못하는 불치병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카나베로 박사 역시 이런 의도로 수술을 하려고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의학계의 역량과 새로운 기술이 총 동원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성공한다면 의학계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수술법'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노효진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