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어떤 동네가 좋은 동네라고 생각하나요

입력 : 2015.05.28 03:07
여러분이 사는 동네는 어떤 곳인가요? 동네라는 말은 '우리가 사는 집 근처'를 의미해요. 정확한 구역이 정해진 건 아니랍니다. 가령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집 주소를 물어보실 때 대답하는 ○○구 ○○동 ○○길에 산다고 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예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 생각하는 동네 크기가 다를 수 있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리 동네 크기와 엄마가 생각하는 우리 동네 크기가 다를 수 있다는 뜻이죠.

예전에는 한동네에서 오래 사는 사람이 많았어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한동네에서 사는 사람도 많았죠. 그래서 '이웃사촌'이 무척 중요했어요.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이 사는 동네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는 의미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학교나 직장 때문에 동네를 옮겨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여러분 주변에도 부모님 직장 때문에 이사한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이동이 훨씬 편리하고 빨라졌거든요. 그래서 한마을에 오래 살기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졌죠.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어떤 동네가 좋은 동네라고 생각하나요
/웅진주니어 '우리 동네 한 바퀴'
만약 여러분이 직접 동네를 고를 수 있다면 어떤 동네에 살고 싶은가요? 어른들도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동네를 늘 고민해요. 먼저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동네를 들려줄게요. 첫째로 좋은 어린이도서관이 있는 곳이에요. 여러분이 좋은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어야 좋은 동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둘째로, 시설이 좋은 보건소가 가까이 있어야 해요. 여러분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가까이 공원이 있어서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동네라면 아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어른들 생각이 맞는 것 같은가요? 여러분에겐 어떤 동네가 좋은 동네인가요? 예쁜 인형이랑 멋진 로봇 장난감을 파는 아주 큰 가게가 있는 동네라면 즐겁겠죠? 길에서 예쁜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동네는 어때요? 나랑 제일 친한 친구가 가까이 사는 동네라면 최고로 좋은 동네가 아닐까요? 매일 싱싱하고 맛있는 과일을 파는 가게가 있는 동네도 좋을 것 같아요. 아플 때 바로 달려갈 수 있는 병원도 있고 약국도 있으면 좋겠고요. 엄마의 예쁜 블라우스랑 아빠의 멋진 양복을 깨끗하게 다려주는 세탁소가 있는 동네도 좋을 것 같아요. 내 머리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미용실도 필요하고요, 매일 아침 맛있는 빵을 구워주는 빵집도 있다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런 동네라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요? 여러분이 사는 동네 모습과 많이 닮았을 거예요. 우리 동네 문방구랑 과일 가게, 약국, 미용실, 세탁소, 빵집을 떠올려 보세요. 그러고 보면 우리 동네에도 없는 게 없어요.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한다면, 아이가 많은 동네라면 여러분이 살기 좋은 동네일 것 같아요. 유치원에서 만날 수 있는 친구도 많고, 동네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친구도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동네 친구들이랑 만나서 신나게 놀 수 있는 큰 놀이터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야말로 어린이 여러분에게 최고 동네가 아닐까요?


[부모님께]

아이들과 우리 동네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아이가 머릿속에 그린 우리 동네 모습은 어떤지를 들어보고 부모님 생각과 비교하며 대화해 보세요. 그리고 봄날의 거리를 아이와 함께 걸어보세요. 많은 가게와 사람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우리 동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태화 어린이책 출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