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입력 : 2015.05.25 03:05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것은 적어도 34억3000만년 전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어요. UN의 발표로는 전 세계 생물종은 1400만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175만종이 확인됐다고 하네요. 특히 열대우림의 경우 지구 육지 면적의 약 6%를 차지하지만, 지구 전체 생물종의 절반가량이 이곳에 산다고 알려졌어요.
- ▲ 거대 파충류인 코모도왕도마뱀. /한성필 사진작가
작은 사진 속 야자수와 몇몇 나무를 제외하곤 마치 황야처럼 느껴지는 섬이 보이나요? 이곳은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에서 동쪽으로 약 320㎞ 떨어진 바다 위에 있는 섬이에요. 이곳의 생태계는 특이하게도 다소 멀리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생태계와 매우 닮았어요. 4월부터 10월까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불어오는 고온 건조한 바람의 영향 때문에 우기와 건기가 매우 뚜렷한 사바나 기후를 보여주죠.
황폐하게만 보이는 이 지역에는 오늘날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거대한 파충류 종의 마지막이라고도 여겨지는 코모도왕도마뱀이 살고 있어요. 현재 살아있는 도마뱀 중에서 크기가 가장 커서 '코모도 드래곤'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다 자라면 몸길이가 3m, 체중이 70㎏ 정도 나가는 거대한 파충류예요. 야생에서 발견된 가장 큰 것은 몸길이 3.13m, 체중이 166㎏이라고 해요. 코모도왕도마뱀은 그들의 서식지에서 가장 큰 생물로 주변의 동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에 자신이 사는 생태계를 좌지우지한답니다. 과학자들은 마지막 빙하기 시절 해수면이 지금보다 매우 낮았을 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진화한 종이 이곳으로 건너와 지금의 코모도왕도마뱀이 됐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어요. 빙하기가 끝나고 나서는 해수면이 상승해 이들은 지금의 서식지에 고립된 것이죠.
- ▲ 섬의 대부분이 풀로 뒤덮여 사바나 기후를 보여주는 인도네시아의 섬 중 하나. /한성필 사진작가
지난 5월 22일은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생물자원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UN이 정한 '생물 다양성의 날'이었어요. 생태계의 균형이 바탕이 돼야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생명체가 더는 고통받고 자취를 감추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