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상을 바꾼 리더] '신은 죽었다'… 신보다 인간의 내면 강조한 철학자
[66] 프리드리히 니체
- ▲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신에 의지했던 인간이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위키피디아
그는 목사 아들로 태어났어요. 하지만 아주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남동생을 잃고, 어머니와 할머니 등과 함께 살았어요. 니체는 몸이 약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니체가 소극적이고 연약하다고 여겼어요. 하지만 그는 유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굉장히 독립심이 강한 소년이었어요.
니체는 목사인 아버지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어요. 또 자신도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신학을 공부했죠. 하지만 여러 지식을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성경을 의심조차 하지 않고, 신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믿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죠.
이후 니체는 결국 신앙을 버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계속 연구했어요. 그리고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라는 책을 써서 전통적 종교와 도덕을 비판하는 한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개인의 자유정신을 강조했어요. 니체가 말하는 자유정신이란 그 어떤 체계와 규율에도 얽매이지 않는 지극히 자유롭고 해방된 정신을 말해요.
이렇게 연구를 계속하는 가운데 니체의 건강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어요. 병으로 괴로워하던 니체는 공기 좋은 곳으로 휴양을 다니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죠. 이 시기에 니체는 영감을 받아 무언가에 도취한 듯 미친 듯이 글을 썼어요. 이때 만들어진 책이 그 유명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부입니다.
- ▲ 니체의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부의 초판 표지. /위키피디아
이 작품에는 초인, 힘에 대한 의지 등 니체가 평생 주장했던 중심 사상이 모두 담겨 있어요. 그의 사상을 담은 철학책이지만, 다른 책과는 달리 이야기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통일된 줄거리가 있는, 일종의 문학 책이기도 해요.
니체는 이 작품에서 신앙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신에게서 벗어나라고 당당히 요구했어요. 그리고 이를 '신은 죽었다'고 표현했죠. 니체는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철저히 부정했어요.
도덕과 권위, 진리와 종교 등에 얽매이면 인간이 갖춘 진정한 능력을 끌어낼 수 없다고요. 그는 '운명이란 것은 없다. 인간은 자기 의지로 앞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니체가 살던 시대에 종교를 비판한다는 것은 엄청난 비난을 각오해야만 하는 일이었어요. 결국 죽을 때까지 니체는 철학자로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어요. 결국 니체가 죽은 다음에야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죠. 특히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에 따른 좌절감으로 사람들이 고통받던 20세기에 니체의 사상은 그 빛을 발해요. 그 누구보다 인간의 힘과 가능성을 믿고, 인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그의 사상은 사람들이 신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일어서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답니다.
[1분 상식] 니체가 독일의 히틀러를 옹호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트는 반유대주의자로 히틀러 추종자였어요. 그래서 오빠가 죽은 다음, 니체의 사상에 나오는 인류를 이끌 ‘초인’이 바로 아돌프 히틀러라 주장하며 자신의 오빠가 나치 독재와 인종 차별주의를 옹호한 것처럼 얘기했죠. 하지만 철학자 하이데거가 니체가 남긴 논문 등을 기초로 해 ‘니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이에 대한 오해가 풀렸답니다. 니체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우뚝 서서 삶을 긍정하고 주어진 운명을 꿋꿋하게 개척해 나가는 것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