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다음 주 5월 25일이 혹시 무슨 날인지 알고 있나요? 음력 4월 8일, 석가탄신일이에요. 석가탄신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도 불러요. 불교에서 기리는 연중 기념일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이랍니다. 아마 요즘 길가에 화려하게 달린 연등을 보았을 거예요. 석가탄신일은 나라에서 정한 공휴일이라서 꼭 불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 같이 쉬는 날이지요.

석가탄신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절을 찾기도 해요. 불교의 큰 명절인 만큼 절에서는 연등 축제를 하기도 하죠. 연등 축제는 고대 인도에서 부처님께 꽃을 뿌리고 등을 올리는 데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오늘날에는 석가탄신일에 연등 축제를 하며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고, 연등 만들기나 전통차 나누기 혹은 공연 등을 하며 여러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본래 절은 불상을 모시고 승려들이 거주하면서 불도를 닦고 불교의 교법을 전하는 곳이에요. 과거 불교를 널리 믿으며 국교로 삼았던 시절, 우리나라에는 아주 웅장하고 훌륭한 절이 많이 지어졌어요. 외세의 침략으로 불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했지만, 현존하는 절 가운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절도 있죠. 불국사는 그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죠. 경주 토함산 기슭에 자리 잡은 불국사는 불교 경전에 나와 있는 '부처님의 나라'를 건축으로 표현한 독특한 사찰이에요.

불국사는 높은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주요 불전들을 세웠어요. 돌계단을 올라 부처님 나라로 들어가는 다리, 즉 청운교와 백운교를 건너 자하문을 통과하면, 대웅전 앞뜰이 나온답니다. 대웅전을 향해 서서 바라보면, 불국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 탑이 마주하고 있어요. 왼쪽이 석가탑, 오른쪽이 다보탑이지요. 탑은 부처님을 화장할 때 나온 사리나 유품을 넣은 거예요. 두 탑은 생김새부터 아주 달라요. 석가탑이 간결하고 소박하다면, 다보탑은 화려하고 정교해요. 다보탑과 석가탑은 불교 경전인 법화경에서 석가모니(석가여래)가 인도의 바위산에서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고 있을 때, 다보여래가 땅 위에서 솟아나 그의 말씀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표현한 거예요. 다보여래는 다보탑으로, 석가여래는 석가탑으로 나타낸 것이죠.

불국사에 담긴 의미와 유래가 참 많지요? 불국사와 같은 문화재를 살펴보면, 다시 우리 조상의 삶과 가치관, 꿈과 이상까지도 엿볼 수 있어요. 불국사에 가면 부처님의 나라를 동경하던 신라 사람들 생각과 숨결을 느낄 수 있듯이, 주변에 있는 또 다른 절에 찾아가면 불국사와는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석가탄신일을 맞아 아빠 엄마와 함께 주변에 있는 가까운 절에 한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모님께]

석가탄신일을 맞아 자녀에게 석가탄신일의 의미와 석가모니 이야기, 절이 어떤 곳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절에 가보지 않은 아이가 있다면 가까운 절에 방문해서 연등도 함께 구경하고, 즐거운 행사에도 참여하며 석가탄신일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