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명옥의 명작 따라잡기] 짧은 일생 사는 나비, 예술 속에서 마음껏 날다
입력 : 2015.05.15 03:08
에로스의 입맞춤 지켜보는 나비… 영혼의 부활·남녀 화합 의미 있어
번데기 과정 거쳐 아름다워지지만 수명 짧아 죽음 상징하기도 해요
꽃과 꽃 사이를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나비에게 매혹당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나비에게 이런 찬사를 바쳤어요. '나비는 동화의 나라에서 온 존재이자 예술 작품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곤충인 나비는 신화나 전설, 문학, 미술에 자주 등장해요. 다양한 상징적 의미로 활용되기도 하죠. 18세기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 제라르의 그림에 나오는 나비는 영혼의 부활을 상징해요.
작품 1에서 날개 달린 청년이 아름다운 여자에게 달콤한 입맞춤을 하네요. 청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 여자는 인간 세상의 공주인 프시케예요. 두 사람은 신과 인간이지만 사랑의 힘으로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부부가 돼 행복하게 살죠.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에로스가 죽음처럼 깊은 잠 속에 빠져든 프시케를 입맞춤으로 다시 깨어나게 하는 장면이에요. 에로스의 입맞춤은 생명의 부활을 의미하죠. 그런데 두 연인의 머리 위로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나요? 이 나비는 영혼의 부활을 의미해요. 나비는 알, 애벌레, 번데기의 변태 과정을 거쳐서 아름다운 나비로 거듭 태어나게 되죠. 번데기 과정을 거쳐야만 성충인 나비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비는 부활을 상징하게 된 거죠. 나비가 영혼의 부활을 상징한다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어요. 프시케는 고대 그리스어로 마음(또는 영혼)과 나비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해요. 나비는 기쁨과 행복, 부귀, 남녀 화합을 상징하기도 해요.
작품 1에서 날개 달린 청년이 아름다운 여자에게 달콤한 입맞춤을 하네요. 청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 여자는 인간 세상의 공주인 프시케예요. 두 사람은 신과 인간이지만 사랑의 힘으로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부부가 돼 행복하게 살죠.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에로스가 죽음처럼 깊은 잠 속에 빠져든 프시케를 입맞춤으로 다시 깨어나게 하는 장면이에요. 에로스의 입맞춤은 생명의 부활을 의미하죠. 그런데 두 연인의 머리 위로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나요? 이 나비는 영혼의 부활을 의미해요. 나비는 알, 애벌레, 번데기의 변태 과정을 거쳐서 아름다운 나비로 거듭 태어나게 되죠. 번데기 과정을 거쳐야만 성충인 나비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비는 부활을 상징하게 된 거죠. 나비가 영혼의 부활을 상징한다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어요. 프시케는 고대 그리스어로 마음(또는 영혼)과 나비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해요. 나비는 기쁨과 행복, 부귀, 남녀 화합을 상징하기도 해요.
한편 나비는 죽음의 상징이기도 해요. 죽음의 순간을 그린 그림 중 시신의 입에서 나비가 나와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름다운 나비가 왜 죽음을 상징하게 됐을까요? 영국의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해요. 작품 3은 멀리서는 한 폭의 아름다운 추상화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수백 마리의 나비 날개를 이용해 만든 작품이에요. 실제 나비의 날개를 붙여 작품을 만든 것은 생명의 덧없음과 허무함을 말하기 위해서예요. 나비는 더없이 아름답지만, 수명이 무척 짧은 생명체예요.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가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다는 사실은 쓸쓸함과 허무함을 안겨주지요. 허스트는 나비 작품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 자라고 결국 죽는다는 진리를 말하는 거죠. 생명의 덧없음을 말하는 한편 죽음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적인 욕망을 막지 못한다는 것도 보여줘요. 나비는 비록 죽었지만, 아름다운 날개는 예술 작품의 소재가 돼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남게 됐으니까요.
또한 나비는 자유의 상징이기도 해요. 작품 4는 한국의 부부 예술가인 김미인과 서정국이 만든 펭귄 조각상이에요. 두 예술가는 평소에는 혼자서 작업하지만, 종종 공동 작품을 만들죠. 그런데 펭귄 조각상의 모습이 특이하네요. 등에 나비의 날개를 달고 있거든요. 펭귄은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하는 새인데 말이죠. 땅 위를 뒤뚱거리며 걷는 펭귄과 달리 나비는 이 꽃 저 꽃으로 자유롭게 날아다녀요. 두 예술가는 펭귄이 나비처럼 허공을 날고 싶은 꿈을 가졌다고 상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펭귄의 귀여운 몸에 자유를 상징하는 나비의 날개를 달아준 거죠. 법정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겨울에는 나비를 볼 수 없다. 3월이면 어디에서 있다 오는지 꼭 찾아온다. 나비를 성찰하는 사람은 겨울에도 나비를 본다.' 작고 연약하며 짧은 일생을 살다가는 나비를 보고 자연의 순환 과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 스님처럼 세상 만물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