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상을 바꾼 리더] 20세기 음악계 흔든 '비틀스' 멤버… 시대 비판정신 강했답니다
[65] 존 레넌
- ▲ 20세기 최고의 록그룹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의 모습이에요. /Corbis / 토픽이미지
존 레넌(1940~1980)은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멤버로, 20세기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뮤지션이에요. 존 레넌은 영국의 리버풀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한 다음, 존은 이모 밑에서 자랐어요. 그 때문에 어린 시절은 항상 쓸쓸하고 외로웠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잘 적응하지 못했죠. 하지만 존은 상상력과 감수성이 뛰어난 아이였어요. 그는 미술 교육이나 음악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음에도 어려서부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예술적 재능을 펼쳤어요.
존 레넌의 예술성은 단순히 음악 분야에서만 두드러진 것이 아니었는데, 어릴 적에는 직접 만화를 그려 아이들과 돌려 보기도 했고, 수많은 시를 썼어요. 또 시에 들어갈 그림을 직접 그리고 동화를 쓰기도 했죠.
존은 고등학교 시절에 미국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보고 자극받아 밴드 '쿼리맨'을 결성해요. 여기서 폴 매카트니와 조지 해리슨 등 비틀스의 멤버를 만나게 되죠. 하지만 밴드 결성 후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신인 가수 발굴 오디션을 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이후 존 레넌은 그룹의 이름을 '비틀스'라고 바꾸게 됩니다.
한편 존 레넌의 어머니가 술에 취한 경찰관에게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요.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엄마를 죽게 한 경찰관은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무죄로 풀려나요. 존 레넌은 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 부조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가수가 된 다음에는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는 가사를 많이 쓰게 돼요.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하던 존 레넌은 상처를 딛고 일어나 음악 활동을 계속하죠. 1년 동안 무려 300회가량 라이브 공연을 하면서 비틀스의 이름도 서서히 알려지죠. 그런 비틀스의 가능성을 알아본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매니저로 참여했고, 엡스타인의 발로 뛰는 노력 덕분에 비틀스는 정식으로 앨범을 발표할 수 있었어요.
비틀스가 처음 낸 데뷔 싱글 'Love Me Do'는 영국 차트에서 17위에 오르는 데 그쳤지만, 자유분방한 록그룹의 모습과는 다르게 양복을 차려입은 그들의 모습과 수준 높은 음악은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줬어요. 이후 비틀스의 음반은 발매되는 족족 인기를 얻으며 차트를 휩쓸게 됐어요. 게다가 그들이 입고 다니는 옷과 헤어스타일도 유행하는 등 비틀스 문화가 만들어지면서 비틀스의 열성팬 '비틀마니아'들이 생겨났죠.
비틀스 열풍은 영국을 넘어 팝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까지 퍼져 나갔죠. 특히 'I want to hold your hand'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에 온 지 얼마 안돼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부터 5위까지를 비틀스의 노래로 도배하는 신기록을 세웁니다.
하지만 열광적인 사랑을 받은 것만큼 잃은 것도 많았죠. 몰려드는 팬들 때문에 평범한 생활은 꿈도 꾸지 못했고, 똑같은 노래를 되풀이해서 부르는 공연으로 점점 지쳐갔어요. 자유로운 성격의 존 레넌은 이러한 일상에 무의미함을 느끼고 결국 공연 중단을 선언했죠. 이는 결국 비틀스의 해체로 이어지게 되죠. 비틀스 해체 이후 존 레넌은 본격적으로 반전 운동과 인권 운동에 뛰어들어 '행동하는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는 행동에서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사회적 비판 의식을 뚜렷하게 나타냈어요. 하지만 1980년, 평화와 사랑의 세상을 꿈꾸던 존 레넌은 마크 채프먼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해요. 그는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위대한 음악성과 비판적 시대정신의 실천은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죠.
[1분 상식] 빌보드 차트란 무엇인가요?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된 잡지 ‘빌보드’가 발표하는 인기 음악 순위표예요. 1930년대부터 음악 순위를 정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대중음악순위는 50년대 중반부터 발표했어요. 이 순위는 앨범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한 것으로, 그 공신력을 인정받아 이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대중 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가 됐죠. 비틀스는 1964년 4월에 싱글 차트의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