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키즈
[엄마와 함께 하는 명화 색칠공부] 어머니의 검소함·희생, 무채색에 은근하게 담다
입력 : 2015.05.14 03:07
많은 사람이 '어머니' 하면 떠올리는 그림이 있어. 바로 제임스 휘슬러가 그린 '회색과 검은색의 구성'이라는 작품이야. 193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행된 '어머니날' 기념우표에도 실려 있어. 누가 봐도 어머니를 그린 그림인데, 제목이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지?
- ▲ 제임스 애봇 맥닐 휘슬러‘회색과 검은색의 구성’.
비밀은 바로 제목에 숨어 있어. 작가는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그림에서 회색과 검은색의 구성을 조화롭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야. 일단 회색과 검정 크레용을 준비해 볼까? 하얀색도 함께 있으면 좋겠네. 검정과 하양을 섞어서 회색을 만들 수도 있단다. 그림을 따라 조금씩 색을 칠해보자꾸나. 회색 벽과 검정 커튼, 하얀 보닛을 쓴 채로 검정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이뤄내는 화면의 놀라운 균형감이 느껴지니? 의자에 앉아 있는 노파의 다리를 편하게 해주는 발 받침과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없는 화면 오른쪽의 잘린 액자마저도 이 고요한 그림 속에서는 제법 큰 역할을 하고 있구나. 그림을 이루는 여러 요소를 하나하나 생각해가며 칠해보면 어떨까? 화가들은 정말 어느 것 하나 허투루 그리는 것이 없지. 어머니가 입은 옷의 하얀 레이스 소매가 가장 화려한 부분으로 느껴질 만큼 이 그림은 특별히 눈에 띄는 화려한 색 하나 없이 놀라운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어. 어쩌면 어머니는 무채색처럼 은근하게 누군가의 삶에 배경이 되어주는 존재 아닐까?
- ▲ 화가의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