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상을 바꾼 리더] 최초로 마트에 '셀프계산대' 도입… 대형 할인점의 역사를 새로 쓰다

입력 : 2015.05.07 03:07

[64] 샘 월턴

세계 최대 유통 기업을 일군 기업가 샘 월턴의 모습이에요
세계 최대 유통 기업을 일군 기업가 샘 월턴의 모습이에요. /Corbis/토픽이미지

샘 월턴(1918~1992)은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만들어 세계적인 할인점의 신화를 만든 기업인이에요. 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킹 피셔에서 태어났어요. 그의 아버지는 온갖 상품을 사고파는 일을 했는데, 종종 아버지를 따라 거래 현장에 다녔던 샘은 돈의 흐름을 익힐 수 있었어요. 샘의 어머니는 단돈 1달러도 허투루 쓰지 않는 알뜰한 사람이었죠. 샘 월턴은 그런 부모님을 본받아 어릴 때부터 돈을 모으는 일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 졸업 후 샘은 'J.C. 페니'라는 잡화점에 입사했어요. 전국에 지점을 갖춘 J.C. 페니는 오늘날의 수퍼마켓 체인과 비슷한 회사였는데, 어릴 때부터 물건을 사고팔기 좋아했던 샘에게 딱 맞는 곳이었죠. 이 회사의 한 지점에서 샘은 유통, 장부 정리, 상품 정리 등 판매 전반에 대해 배워나갈 수 있었어요.

이곳에서 근무하며, 샘은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결국 그는 뉴포트라는 소도시에서 '벤프랭클린'이란 상점의 지역 가맹점을 인수하죠. 벤프랭클린 상점은 미국 전역에 가맹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형태였죠. 본사가 대량으로 싼값에 구매한 상품을 가맹점에 공급해주면, 각 가맹점에서는 갖가지 상품을 종류별로 분류해 파는 시스템이었죠.

월턴이 인수한 상점은 이전에 운영하던 사장의 방만한 경영으로 단골손님도 거의 없는 곳이었어요. 게다가 뉴포트 지역은 외지인에 대한 텃세가 심했어요. 샘은 텃세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 모임 등에 나가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려 노력했죠. 그리고 경쟁 상점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어요. 샘 월턴은 고객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는 부분에 착안해, 본사에서 상품을 공급받지 않고 좀 더 싼 가격을 위해 직접 도매업체를 발굴하러 다녔죠. 샘의 상점은 곧 그 지역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곳이 됐죠. 하지만 5년 후, 잘되는 상점에 눈독을 들인 건물 주인에의해 쫓겨나죠.

샘은 벤톤빌이라는 마을에 두 번째 상점을 만들었어요. 이 상점에 샘은 '셀프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기존에는 코너마다 담당 점원이 있어, 상품을 설명해 주었다면 셀프 서비스는 코너 점원없이 손님이 직접 물건을 골라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에요. 덕분에 샘은 이후 여러 곳에 벤프랭클린 지점을 오픈해 성공했죠.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딴 마트를 생각했어요. 샘은 직접 전국을 돌며 공장 직영 도·소매점과 할인점의 장단점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공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도·소매점은 상품이 정말 싼 대신 가짓수가 적고, 할인점은 가짓수가 많은 대신 공장 직영점보다 비쌌어요. 샘은 모든 상품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여, 매장에 '상품을 가능한 한 많이' 쌓아 올리고, 주변보다 '최대한 싸게' 팔기로 했어요.

1962년, 샘 월턴은 대형 할인점 '월마트' 1호점을 개업했어요. 이후 월마트는 '어른들을 위한 쇼핑 놀이터'로 자리매김했고, 큰 호응을 얻었어요. 월마트 1호점의 성공에 따라 점포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월마트의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올랐죠. 그리고 1호점을 개점한 지 30여 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미국 유통업계 제왕 자리에 오르게 됐답니다. 이에 따라 직원도 점점 늘어났는데, 샘은 학력이나 인종, 외모에 차별을 두지 않고 오로지 성실함과 실력으로 뽑았다고 해요.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할인점의 신화를 창조한 샘 월턴. 그는 큰돈을 번 다음에도 소박한 차림새와 검소한 생활을 하며 다양한 공익 사업을 지원했답니다.

[1분 상식] 월마트의 기업 문화 중 한국과 관련 있는 것이 있나요?

샘 월튼이 만든 월마트 문화 가운데,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30분에 경영진과 직원이 모두 모여 업무를 주제로 토론하고 함께 회사 구호를 외치는 것이 있어요. 워낙 이른 시각에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비몽사몽 한 사람들을 깨우려는 방법이죠, 이렇게 외치는 문화는 사실 우리나라의 어느 테니스공 공장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해요. 1975년, 한국에 방문한 샘 월튼은 월마트에 공을 파는 한 테니스공 공장을 방문했어요. 그는 이 공장의 직원들이 일과를 시작하기 전 모두 모여 회사 구호를 외치고 체조하는 모습에 감동해, 미국으로 돌아가 이를 적용했다고 해요.

박영진·후(who) 시리즈 위인전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