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가족을 향한 사랑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답니다
입력 : 2015.05.04 03:12
코앞으로 다가온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과 같은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을 준비하는 이맘때면, 그동안 가볍게 지나쳤던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돼요. 이렇게 가족을 챙기는 건 비단 인간뿐만이 아니랍니다.
동물에게도 가족과 자신이 속한 무리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요.
왼쪽 사진 속, 귀 주변과 목 앞에 주황색 무늬를 가진 펭귄을 보세요. 황제 펭귄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보다 몸집이 조금 작은 킹펭귄(왕펭귄, 임금펭귄)이랍니다. 이런 이름을 가진 이유는 황제 펭귄을 만나기 전, 인간이 본 것 중 가장 큰 펭귄이었기 때문이죠.
- ▲ 발등 위에 놓인 알을 정성껏 품는 킹펭귄(사진 왼쪽)과 태국 아유타야에서 만난 코끼리. /한성필 사진작가
하나뿐인 알이 어디로 굴러가지는 않을지 또는 차가운 바닥에 놓이는 것은 아닐지, 적에게 공격당하지는 않을지를 늘 경계하며, 무려 두 달 동안 알을 애지중지하며 품는다고 해요. 그렇게 오랜 시간 서서 알을 품는다고 하니 정말 놀랍고 신기하지 않나요?
알에서 깨어난 새끼 펭귄은 털갈이를 마치고 바다로 나가 사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요. 킹펭귄의 경우, 알에서 깨어난 새끼 펭귄이 물고기 사냥을 부모에게 배우고, 독립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또 다른 사진은 태국의 관광지로 유명한 아유타야에서 만났던 코끼리들이에요. 관광용으로 사육된 코끼리와 달리 야생 코끼리는 보통 30~40마리씩 무리를 이루며 사는데, 강한 가족애로 유명해요. 코끼리는 몇 년간 어미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며, 가족으로부터 생존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죠.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새끼 코끼리는 코를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지만, 어미 코끼리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배운다고 해요. 만약 가족 중 누군가 위험에 빠지면 구성원 모두 달려가 구출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대요. 심지어 가족 중 한 마리가 죽으면 다른 코끼리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어 마치 조의를 표하듯 그 주변을 빙 둘러서서 애도 의식을 치른다고 해요.
이처럼 인간이든 동물이든 태어나 자기 몫을 해낼 때까지 도움을 받는 최초의 대상은 가족이에요. 그동안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면, 오늘부터 용기를 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