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횡단보도 보행 신호 시간 연장

입력 : 2015.05.01 03:06

찬성 - "차량 속도 줄어 안전해질 것"
반대 - "운전자 인식 교육이 우선"

성인의 평균 보행 속도는 시속 4㎞라고 해요. 1초에 약 1.1m를 걷는 셈인데요, 우리나라 횡단보도의 보행 신호(녹색불)는 이보다 넉넉하게 1m에 1초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행 신호의 총 시간은 횡단보도의 길이 1m당 1초씩의 보행 시간에 7초의 예비 시간이 더해져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길이가 30m인 횡단보도는 30초에 예비 시간 7초를 더해 보행 신호는 37초가 되는 것이죠.

예외적으로 노인·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고려해 '노인·장애인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한해 보행 신호 시간을 약간 늘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는 보행자 중심의 신호 체계를 만들기 위해 보행 신호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어요.

[이슈토론] 횡단보도 보행 신호 시간 연장
/송준영 기자
이에 대해 찬반이 분분합니다. 횡단보도 보행 신호 연장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보행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주장합니다. "횡단보도 보행 신호 시간이 늘어나면 자동차의 속도가 줄어들고, 자동차의 속도가 줄어들면 보행자 사고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속도가 줄어 발생할 불편에 대해서는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자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교통 체증을 유발할 것이란 반대도 있습니다.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보행 신호 시간이 1초에 1.2m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 짧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교통 체증이 심해지면 신호를 무시하는 운전자가 늘어나 사고도 늘어날 것"이라며 "보행 신호 연장이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한다"고도 주장합니다. "신호 체계를 바꾸는 것보다는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보행자를 배려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OECD 평균치의 2배 이상입니다. 횡단보도 보행 신호 연장,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