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진으로 보는 세계] 대기 상태 따라 변하는 구름색… 자연이 빚어낸 예술이에요

입력 : 2015.04.27 03:06
밤낮의 기온 차가 10도 안팎이나 벌어지는 환절기(換節期)가 찾아왔어요. 기온 차가 심해지면 우리 몸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안에서 많은 노력을 하지요. 그로 인해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지치기도 한답니다.

따스한 날씨로 바뀌는 봄철에는 겨울철 확장했던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약해져요. 반대로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성질이 다른 공기 덩어리의 세력은 커지면서 매우 불규칙하고 다양한 날씨를 보이게 되죠. 또한 공기 덩어리가 널리 퍼지지 않고 한정된 지역에서만 움직이게 돼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역마다 다양한 기상 현상이 나타나게 돼요.

미국 시에라네바다 산맥 위에 떠있는 붉은 구름(위). 아일랜드 골웨이의 호숫가 산 중턱에서 발생한 구름.
미국 시에라네바다 산맥 위에 떠있는 붉은 구름(위). 아일랜드 골웨이의 호숫가 산 중턱에서 발생한 구름. /한성필 사진작가
위 사진을 보세요. 산 위로 보이는 붉은 구름이 마치 산불이 나 불기둥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이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에라네바다 산맥으로 넘어갈 때 촬영한 것이에요. 에메랄드빛 호수가 보이는 또 다른 사진은 아일랜드 서부에 있는 골웨이 지역의 호숫가에서 찍은 것이죠. 산을 타고 넘어가다 산 중턱에 걸린 짙은 구름이 보이네요. 휘날리는 눈발도 인상적이죠.

구름은 공기 중의 수분이 엉겨서 미세한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이 돼 공중에 떠 있는 상태를 말해요. 공기가 산을 타고 넘어갈 때,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이 낮아져 공기는 스스로 팽창하게 돼요. 이때 내부의 열에너지가 감소하게 돼 차가워지면서 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이 사진 속의 구름은 왜 불타는 것처럼 보일까요? 구름의 색깔은 태양광 중에서 어떤 파장의 빛이 산란해서 눈에 보이는가에 따라 달라져요. 태양광선은 둥근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권을 통과해 들어와요. 그런데 이때 해가 뜨고 지는 아침과 저녁에는 햇빛이 투과되어 오는 빛의 경로가 낮보다 훨씬 길어지게 되죠. 그러면 파장이 짧은 푸른색 빛은 쉽게 산란해 보는 사람이 있는 곳까지 오지 못하지만, 쉽게 산란하지 않은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은 관측자가 있는 곳까지 오기 때문에 하늘이 붉게 보이는 것이지요.

노을이 완벽하게 지는 시간이 아니라도 해질 무렵 태양광선이 구름과 같이 수증기가 많은 곳을 통과할 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돼요. 이렇듯 하늘과 구름 색은 늘 대기의 상태에 따라 달라져요. 우리가 늘 보았던 평범한 하늘은 어쩌면 우리 일생에서 단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한 예술일지도 모르겠네요.

김옥선 용인 백현중학교 교사 |